괜찮아, 그럴 수 있지.

진짜 괜찮을까?

by 백목이

“괜찮아, 그럴 수 있지.”

내가 타인에게 가장 많이 쓰는 말이다.

단순한 위로로써 하는 말이 아니다. 진짜 괜찮아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말이다.


사람은 실수할 수도 있는 거고, 그럴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실수라면 다시 하면 되는 거고, 다시 할 수 없는 작업이라면 새로 시작하면 된다.

말은 참 쉽게 나간다.

이 말을 듣는 사람에게는 그 문제가, 내가 느끼는 것보다 수십, 수백 어쩌면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일 수 있을 텐데...

나는 감히 “괜찮아, 그럴 수 있지.”로 무마시켜 버린다. 나에게 한 실수라면 정말 저 말 한마디면 마법같이 같은 실수는 잘하지 않는다.


보통 사람이 실수할 때 관대하게 대할 때 나타나는 두 가지 반응이 있다.

하나는 ‘다시는 실수하지 말아야지’,

다른 하나는 ‘어? 이렇게 실수해도 넘어가네? 또 실수해도 괜찮겠는데?’


전자인 사람들은 오래 봐도 좋은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누군가에게 피해 끼치기 싫어하는 부류이기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안일하게 생각하여 결국 일을 크게 만든다.


나 같은 경우, 상대방의 실수가 나에게 치명적이지만 않으면 몇 번이고 넘어가는 성격인데,

이게 쌓이다 보면 언젠간 터지게 되는 것 같다.

결국엔 후자인 사람들은 나의 한계치가 어디까지인지 경험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다.


나는 요즘, 스스로를 한계치로 밀어붙이는 중인 것 같다.

남도 아닌 나 자신이, 나를 스스로 한계로 나를 밀어붙이는 중인 것 같다. 나에게는 “괜찮아, 그럴 수 있지.”라는 말을 잘하지 못하는데, 이렇게라도 한 번, 단 한 번이라도 진심으로 나에게 말을 걸어본 적이 없다.

항상 나에게 “괜찮아, 그럴 수 있지.”라고 말을 걸면, 나는 “너 진짜 괜찮은 거 아니잖아. 정신 차려.”라고 반박해 버린다. 이걸 억지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더 생각나버려서 결국 한계치까지 몰려버리는 상황이 와버렸다.


살아가긴 하는데, 가끔은 ‘이런 상태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글을 쓰면 어느 정도 풀리긴 하나, 결국 나는 나에게 “괜찮아, 그럴 수 있지.”라고 말하지 못한다.


앞으로는 굳이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살아갈 날을 ‘기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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