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배출구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어간다.
요즘은 글을 쓸 때마다 많은 생각이 든다.
그중 하나는, 글이 쓰이는 시점에서의 내 감정과 기분에 따라 내용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어느 날은 기분이 나쁘지 않아서 조금 밝은 분위기의 글을 쓰고,
또 어떤 날은 한없이 우울해져서, 그 우울한 마음 그대로 담아낸다.
다른 사람들의 글을 찾아볼 때도 마찬가지다.
내 감정과 비슷한 글을 찾아서 읽고,
행복할 땐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불안할 땐 나와 감정선이 비슷한 글을 읽으며 조그만 위안을 받는다.
결국, 글 = 나.
글을 쓰는 이유도,
너무 복잡한 마음을 어디엔가 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딱히 ‘잘 쓰고 싶어서’ 쓰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 요즘 들어 더 확실하게 느껴진다.
내 글은 그냥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는 나만의 배출구 같은 존재다.
그래서 때때로 내가 쓴 글을 읽는 것조차 불편할 때도 있다.
그런데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 없다.
지금의 나는 그냥 배출구가 필요할 뿐이다.
언젠가는,
내가 써 온 글들을 보며 더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겠지.
책을 내고 싶다는 마음도 들겠지.
결국 지금의 나, 그 자체인 이 글을
사랑하는 날이 올 거라 믿는다.
나를 비추는 거울을 보며
‘더 예뻐지고 싶다’고 생각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그렇게 믿고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