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법을 아시나요?

아직 사랑하는 법을 잘 몰라서

by 백목이

여러분은 사랑하는 법을 아시나요?


저는 이제 20대 중반을 달리고 있는, 그냥저냥 살아가는 평범한 청년입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음, 벌써 반년이 훌쩍 지난 이별 때문입니다.

시간이 꽤 빠르더라고요. 하루하루 버티는 게 사는 것의 전부였는데, 어느새 25년의 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26년을 살면서, ‘제대로 된 연애’라고 부를 수 있는 건 단 두번 뿐이었어요.

고등학교 때 한 번, 그리고 최근에 한 번. 요즘 청년들치곤 적은 편이죠?


아이러니하게도, 이상하게 제가 정말 좋아했던 사람들은 저를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요.

대학생 때는 노느라 바빴고,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땐 제가 성에 안 차더라고요.

요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쌍방의 호감으로 만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


저의 두 번의 연애는 ‘꼬셨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냥 조금의 호감과, 조금의 배려만 했을 뿐인데, 상대는 그게 호의로 다가와 호감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지나고 보니 신기했어요.

그렇게 예쁘고,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을 꼬시려 애썼던 시간은 개나 줘버렸고,

힘을 뺀 순간 사랑이 이루어졌다는 게요.

사랑은, 힘은 연애할 때만 쓰면 되는 거더라고요.


이번 이야기는 전 연애에 관한 겁니다.

꽤나 최근에, 전 애인에게 연락이 왔어요.

그때가 제 생일이었는데, 저희는 장거리 연애였거든요.

졸업 후 우연처럼(사실 절반은 의도한) 그녀와 가까운 지역으로 취직이 되었고,

그걸 알고 연락한 게 아닌가 싶어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다시 만나지 못했습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한 번 마음을 주면, 그게 이성이든 동성이든

‘곁을 떠나는 것’을 무서워해요.

중학교 시절 이유 없이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거든요.

나중에 친구에게 물어보니, 이유가 “네 주변 친구들이 부러워서”였다더군요.

그 말이 참 허무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사람을 잃는 게 너무 무서운’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그런 제가 열렬히 사랑했던 사람은, 제게 꿈을 만들어주고

불가능하던 것들을 가능하게 만들어주었어요.


저는 원예과에서 식물을 배우는 학생이었지만, 지금은 기계를 다루는 일을 하고 있어요.

올라오면 다시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던 그 이야기는… 동화였나 봅니다.


다시 연락 온 그녀는,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도 마음을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성격이었어요.

서로는 서로에게, 부모님이나 찐친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이였죠.


그녀는 “그냥, 나를 온전히 알아주는 편한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어서” 연락했다고 했어요.

저는 그 말을 믿었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있으니까 연락했겠지 생각도 했어요.

그녀가 “조금만 혼자 있고 싶다”라고 해서 저는 믿어주기로 했죠.

신뢰, 저는 정말 두껍게 합니다.


저는 제 사람이라 생각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신뢰해요.

혼자 아파하면서도 믿어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도 저와의 관계를 보면, “신뢰가 두껍다”라고 자주들 이야기하곤 했어요.


결국, 그녀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정말 다시 놓치기 싫어지면, 그때 연락할게.”

저는 그 말에, “너 놀 거 다 놀고, 나랑 놀고 싶을 때 연락해.”

…라는 실없는 말을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연락도 끊긴 채 아파한 지 한 달이 넘었네요.


하지만 그전에 헤어졌을 때보다 이번엔 아픔이 금방 지나가는 것 같아요.

기다리는 것보다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자.

그렇게 말은 하지만 잘 안 될 때도 있죠.

그래도 그렇게 살아보려고 애쓰고 있어요.

지금도, 글을 쓰는 것도 그런 노력 중 하나입니다.


이제는,

제가 먼저 다른 사람을 만날지

그녀가 다시 돌아와 만날지

아무도 모르는 싸움을 혼자 하고 있습니다.


조금 우울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유쾌하게 풀어내보려고 했어요.



결론으로, 저는 사랑을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설레고, 예쁘고, 잘생기고, 행복해도

신뢰가 없다면 결국엔 불안하고 무너집니다.

반대로 신뢰가 있다면, 그게 어떤 사랑이든 지킬 수 있어요.


배신을 당하고, 이별을 해도

끝까지 신뢰를 놓지 않는 사랑.

그게 제가 사랑하는 방식입니다.


누구에게나 그런 신뢰가 생기길 바랍니다.

저처럼 아프게 사랑하지 마세요.

행복하고, 따뜻하고, 편안한 사랑을 하세요.



이번 글은 평소보다 조금 다른 스타일로 써보았습니다 :)

혹시 이전 글들을 읽어보신 독자님들이 계시다면,

어떤 스타일이 더 마음에 드셨는지 댓글로 들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글을 써나가는 데 큰 참고가 될 것 같아요.

keyword
수, 금,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