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함에 의미를 담는다는건 어떤 걸까?
나는 되게 사소한 것까지 의미부여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
아마 불안함이나 기대 때문일 것이다.
다른 이들의 사소한 배려나 행동들을 관찰하고,
나 혼자 상상하게 된다.
이게 나름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역으로 나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때가 많다.
가끔은, 의미부여하는 나 자신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억지로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 했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내면의 나는 더 크게 소리쳤다.
“너 저거 보고 아무 생각이 안 들어? 진짜?
괜찮다고? 의미 없다고?
뭔가 있을 것 같지 않아?”
그건 아마
습관이 잘못 들여졌거나,
애초에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거나.
둘 중 하나겠지.
나는 그렇게 나를 스스로 갉아먹는다.
관계에 있어서는,
의외로 이게 좋은 쪽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사소한 걸 챙겨주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굳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개는 좋아해준다.
나름의 의미가 있는 관계는
사소한 걸 잘 기억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내가 좋다고 느낀 사람들은
사소한 걸 기억했고,
사소한 걸로 감동을 줄 때가 가장 좋았다.
어찌 보면,
나는 남들보다 그 사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찰한 셈이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 땐,
그 사람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처음부터는 어렵겠지만,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고 싶다면
사소한 디테일부터 찾아보자.
익숙해져서 몰랐던 것들 안에
내가 챙겨줄 수 있는 것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챙겨주다 보면,
그 사람도 나에게
조금은 더 관심을 가져줄 수 있겠지.
그런 마음을 품으며,
오늘도 나는 사소함에 의미를 담아본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를 위해,
더 나은 관계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