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감

무서운 직감과 상상의 힘

by 백목이

여러분은 직감을 믿으시나요?


직감은 때로는 나의 바람에서 비롯되어 헛된 희망만 남긴 채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잘 맞기도 하죠.

여러분은 얼마나 직감이 잘 맞았나요?


저는 최근에 제 직감이 꽤 잘 맞았던 적이 있어요. 바로 전 애인에게 연락이 왔을 때였는데요.

사실 직감도 직감이지만, 나름대로 ‘올 것 같다’는 근거들이 조금은 있었죠.

하지만 근거는 어디까지나 근거일 뿐, 결국 확률 게임이잖아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 확률을 뚫고, 정말 연락이 왔습니다.ㅎㅎ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완벽한 결과가 나온 건 아니었어요.

그래서 최근엔 제 직감을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완전히 떠난 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의 말투, 행동, 표현들을 떠올리면 제 감이 말해줘요.

‘아, 얜 지금 뭔가 참고 있구나.’


물론 이것도 결국엔 ‘감’일 뿐이라,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으려고요.

어느 한 작가님의 글을 봤습니다.

“기다림의 힘은 그리움이다.”


저는 지금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는 중입니다.

이제는 조금은 희미해진 저의 마음을 안고서요.


때로는 기다림이 무너지는 순간을 만들기도 하지만,

기다림의 끝엔 달콤한 꿀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고생 끝에 낙이 온다.”


기다림은 어찌 보면 고생입니다.

기대하고, 또 기대하다가 무르익을 때까지 참는 것.

그게 바로 고생 아닐까요?


눈앞에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없는 그런 모습.

그게 기다림인 것 같아요.


“기다림을 직감으로 한다니, 참 미련하네.”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전 어릴 때부터 직감이 똥촉이었어요.

가끔 맞긴 했지만, 대부분은 타이밍이 어긋났죠.

“이거 될 것 같은데?” 하면 안 되고,

직감을 안 믿었을 땐 그게 맞았고, 늦었고.


그러면서 느낀 건,

차라리 늦는 것보단, 직감을 믿고 무너지는 편이 낫다.

라는 거예요.


이번에도 직감이 맞았잖아요? ^^

우울하게 “안 올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내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상상하는 편이

훨씬 편하거든요.


그렇게 기다리는 시간이,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 할 이야깃거리가 되겠죠.

“나, 너 기다리는 동안 이런 일도 있었어. 들어볼래?”

하면서 말이죠.ㅎㅎ


요즘엔 이 상상을 자주 해요.

진짜 재밌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얼른, 기다리는 동안 제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놔야겠어요.

글도 쓰고, 소모임에도 나가보고,

직장 동료들과도 조금 더 가까워지고,

혼자 여행도 다녀보고.


비록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왜인지 모르겠지만 조만간 이루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그래서 당분간은 바쁘게 살아볼 예정입니다.


우울해져도 괜찮아요.

왜냐하면 우울하다가도 예쁜 상상을 하면

어느 정도 풀리거든요.ㅎㅎ


우울해져도 됩니다.

다만, 너무 깊이 빠지지는 마세요.


제가 경험해보니까,

우울하다고 해서 남들이 알아주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러니까 딱 한 가지,

자기가 생각했을 때 직감으로 이뤄질 것 같은 걸

예쁘게 상상해보세요.


그거 하나면,

우울함도 몇 분이면 도망갑니다.

다시 오면 또 상상하면 되죠.


우울하지 말고,

예쁜 직감을 믿어봐요.


다 잘될 거예요.

저도, 여러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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