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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e Oct 25. 2016

바닥

뭘 해도 안 되는 때가 있다...

뭘 해도 안 되는 때가 있는 거 같다.


나는 이 나이 먹어서 또 한 번의 연애에 실패했고,

더불어 요새는 뭘 해도 되는 게 없다.

느는 것은 욕에... 성질에... 좋은 것은 늘지 않고 나쁜 것들만 늘고 있다.


일단 오늘은 아침부터 계속 인터럽트가 걸렸고

굳이 화낼 일 아닌 일들에 화가 났다.


내 일도 못 챙기는 마당에 남을 챙기고 앉아있자니

한숨이 났다.


남의 일을 챙기는 도중에 누군가의 사소한 실수가 말투가 하나하나 걸려 또 한 번 열이 받았다.


저녁에는 핸드폰 액정필름에 잔 상처가 여기저기 있는 것을 보고 여분의 액정필름으로 갈고자 했더니 두 개나 날려먹고 말았다.


해야하는 일은 산더미인데 정작 시작한 일은 없다.


뭔가 시간은 계속 가고 있는데 나는 그저 이리저리 끌려다닐 뿐...


내일은 시작할 수 있으려나...

시작하면 뭔가가 달라지려나...


어차피 내 일은 계속 인터럽트의 연속인데...

그걸 알면서도 화가 치밀어 오르는 건 내 자신이 컨트롤이 안 되고 있을 뿐 그 어느 것도 달라진 것은 없다.

당장 오늘의 내가 달라졌을 뿐...


이래저래 몸도 마음도 다 이상한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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