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lonious Monk

Everything Happens To Me

by 달빛소리


“당신 음악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라고 Times 기자가 Thelonious Monk에게 묻자, Monk는 잠시 기자를 바라보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If you don’t know, I can’t tell you.” (네가 모르면, 내가 말해줄 수 없어.)

다른 인터뷰에서 한 기자가 “왜 그 곡 제목이 ‘Epistrophy’인가요?”라는 질문에, Monk는 되려 기자에게 “그 단어 뜻은 알아?”라고 반문 후 “그게 네가 먼저 알아야 할 일이야”라고 말해 기자를 당혹스럽게 하고 대화를 끊었다고 한다.


철학적 명언처럼 회자되는 대화지만 Monk와 인터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Monk는 현재까지 Louis Armstrong, Dave Brubeck, Duke Ellington, Wynton Marsalis와 함께 Tmes의 표지에 등장한 5명의 재즈 뮤지션 중 한 명이지만 인터뷰 질문에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앉아만 있거나, 질문에 한 단어로 대답하거나, 아예 무시했다고 한다.


Monk는 공연 중 종종 피아노 연주를 갑자기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돌거나, 혼자 춤을 추곤 했다고 한다. 그리고 항상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고, 그것들을 연주 중에 반복적으로 만지거나 고치는 행동을 하곤 했다고 한다. 평상시에는 하루 종일, 또는 며칠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앉아 있는 경우도 있고, 벽을 보고 앉아 있거나, 아무 이유 없이 혼자 웃거나 멍하니 있을 때도 있었다고 주변의 증언들이 있었다.


Monk가 살아있을 당시에는 정신 질환에 대한 이해도와 사회적 수용이 매우 낮았기 때문에, 그의 기이한 행동은 기행이나 예술적 괴짜 기질로만 설명되어졌고 그저 "이상한 사람", "말이 잘 안 통하는 뮤지션" 정도로 취급했다.


1970년대 이후 Monk는 사실상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친구인 배런니스 패노니카(Baroness Pannonica de Koenigswarter)의 집에 은둔하며 1982년 사망 당시까지 공식 진단 없이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말수가 거의 없거나 전혀 말하지 않는 등 긴 침묵 상태 유지 (수일간), 무표정, 혼잣말, 반복 행동, 폭력적이거나 망상적인 반응(간헐적), 갑작스러운 감정 기복, 대인관계 회피 등 Monk의 증상을 종합한 사후 주정은 양극성 장애와 조현병이 일부 제기되고 있다.


Everything Happens To Me가 담겨있는 Solo Monk는 비교적 Monk의 후기에 만들어진 음반이다. 그는 이 곡에서 어떤 테크닉을 자랑하려 하지 않으며, 자신 내면의 공간을 음으로 채우고 있다.


그의 연주에는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처럼 시공의 교차 속에 소리의 교차가 같이 이루어지는 듯한 느낌도 받는다. 연주 방식에 의한 시간의 왜곡을 감정의 표현으로 구현하는 듯하고, 예상 가능한 템포, 일정하게 맞춰져 하는 시간에 음을 조금씩 어긋 내면서 불안과 초조, 긴장을 유도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처럼도 느껴진다. 정말 모든 일이 나에게만 일어난 후 격양된 감정의 끝에 오는 감정처럼 느껴진다. 자기 비하적이며 체념적이고 진한 허무와 허탈, 감정의 탈진상태 같이, 화려하게 슬프지 않은 Monk는 그냥 조용히 읊조리듯 혼잣말처럼 피아노를 치고 그 조용한 음들 속에 그 누구보다 더 큰 울림으로 온다.


Monk는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정형의 균열과 부조화를 다시 아름다움으로 재 창조하는 연주와 예술의 본질에 대한, 미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가능성에 천착하는 연주자였다.


https://youtu.be/d0gbk7cWD7s?si=IYPnLNCv3gzrjo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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