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t Baker

Everything Happens To Me

by 달빛소리



Bob Dylan은 역대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음악가 중 한 명이다. 그는 20세기 대중음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보컬리스트 중 하나이며 그래미상 10회와 골든 글로브상, 아카데미상 등 열거하기 힘들 만큼 수많은 상을 수상 했다. 하지만 전통적 보컬리즘의 미학에서는 완전히 벗어난 스타일로, 고전적인 보컬 팬들에게는 거부감을 줄 수 있다. 그는 많은 곡에서 명확하지 않은 피치, 무조성에 가까운 멜로디 라인, 부정확한 발음에 의한 전달력 부족 등 기존 가창력의 문법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

Bob Dylan은 완벽한 음정 가수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표현하고 있다. 기술적인 완벽함보다는 감정의 진정성과 이야기 전달에 중점을 두며, 이는 그의 음악을 독특하고 감동적으로 만들고 있다. 결국, 음악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적인 완벽함보다는 감정의 진정성과 청중과의 정서적 연결일 수 있다.

Chet Baker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이 사람은 노래를 연습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불안한 음정과 한정된 음역, 딕션의 불분명함 등 기술적 한계는 Bob Dylan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노래보다 말하는 듯한, 내면 고백에 가까운 보컬 또한 마찬가지이다.


차이가 있다면 Bob Dylan이 지적이면서 거칠고 분노, 저항, 반항, 냉소, 변화, 불편한 진실 등이라면 Chet Baker는 로맨틱하고 멜랑콜리하며 내성적이며 보호본능, 무기력함, 퇴폐, 유약, 섬세함 등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직설적으로 말해 노래를 잘 못하는 두 사람이 팝과 재즈 역사상 가장 많이 음반을 팔고,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래는 무엇이고 음악은 어떤 것인지 자신이 알고 있는 틀을 벗어난 생각이 필요하다. 음악을 좋아한다면.


Baker의 슬픈 노래들이 대부분 다 그렇지만 처절하거나 절절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껴안는 듯한 아픔을 표현한다. 목소리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면서 그의 시그니처처럼 들리는 정확하게 조율되지 않은 듯한 목소리의 결, 마치 속삭이듯 낮춘 가창으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고유한 보컬 컬러를 보여준다.


그리고 트럼펫 또한 절제된 톤을 유지하면서 보컬과 상호작용 하듯 따뜻하고 조용한 색채를 유지한다. 노래를 부르듯 트럼펫을 연주하고 있다.


이제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니 멀리 돌아다니지 말아라.

그냥 달빛소리 같은 곳에서 간단히 한잔 하면서 Everything Happens To Me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웃지 말자. 그냥 내 글에 내가 PPL 해봤다.)

keyword
이전 13화Thelonious Mo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