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éli Lagrène

All Of Me

by 달빛소리


프랑스 출신으로 집시 가문에서 태어난 Biréli Lagrène(비렐리 라그렌)은 아버지도 기타리스트 출신이라 어릴 때부터 기타를 접했고 특히 Django Reinhardt(장고 라인하트)의 집시 스윙에 푹 빠져 7세에는 이미 Django의 스타일로 즉흥 연주를 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는 Django를 "자신의 음악적 자유를 탐색하게 해 준 인물"로 평가하며, Django의 음악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을 접하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수 없이 Django의 레코드를 듣고 카피하며 연습에 몰두해 집시 음악제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으며 13세의 나이에 Stéphane Grappelli(스테판 그라펠리)와 함께 무대에 오르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Grappelli는 Django와 함께 유럽에서 활동했던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이 투어에서 Grappelli는 Biréli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며, 그의 음악적 성장을 촉진시켰다.

10대 중반에 이미 Bireli Swing '81, Routes to Django, Fifteen, Live with Vic Juris 등의 음반을 통해 자신의 연주 실력과 음악성을 세상에 알렸고 또한 Wes Montgomery, John McLaughlin, Larry Coryell, Jimi Hendrix 등에 영향을 받아 자신의 음악 세계를 넓혀갔다.


1985년 뉴욕의 한 재즈 클럽에서 Biréli는 Jaco Pastorius(자코 패스토리우스)를 처음 만났다. 이 만남에서 두 아티스트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그 자리에서 즉흥 연주를 함께하며 음악적 교감을 나누었다. 이 계기로 Jaco가 Biréli를 유럽 투어에 초대해 트리오를 구성하여 유럽 전역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으며 특히 Biréli는 Jaco와의 협업을 통해 일렉트릭 베이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Jaco의 영향을 받아 베이스 연주자로서도 뛰어난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일부 공연에서는 Jaco의 시그니처 악기인 프렛리스 재즈 베이스를 연주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은 Biréli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그는 재즈 퓨전과 일렉트릭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게 되었다.


Biréli의 기타 연주는 빠른 속도와 정교한 테크닉, 그리고 깊은 감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또한 그의 연주는 자유로운 즉흥성과 다양한 장르의 융합을 통해 독창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며, 이는 그가 단순한 Django의 후계자를 넘어 독자적인 음악가로서 인정받는 이유이다.


All Of Me가 수록된 Biréli의 Routes to Django(정확히는 Live at the Krokodil)음반은, 그가 겨우 13세였던 1980년 초반에 녹음된 경이로운 데뷔작으로, Django의 전통적인 히트곡을 놀랄 만큼 정확하고 생생하게 재현한 공연이다. 다시 말해, 초기 천재성이 고스란히 담긴 라이브 스윙 명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형적인 집시풍의 스윙 리듬을 기타로 먼저 시작해서 베이스 기타와 Biréli의 리드기타가 바로 연주된다. Biréli는 집시풍으로 잘 포장하여 All Of Me의 주 멜로디를 연주하고 있으며 즉흥 연주에서는 Django의 프레이징을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종종 Bebop적인 라인과 모던한 스케일 잘 삽입하고 있다.


이 곡에서 Biréli의 연주는 Django 전통에 대한 헌신과 재창조의 결과물이자 자신의 정체성 선언과도 같이 느껴진다. 13세의 연주라는 사실을 잊게 만드는 스윙의 고전적 맛을 잘 살리는 성숙한 흐름, 그리고 깊이 있는 테크닉과 음악성을 잘 들려주고 있는데, 기타 치는 사람이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소리를 내는 기타 테크닉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재즈의 스윙감과 즉흥연주는 고사하고 듣고 있는 기타 소리를 똑같이 내는 것부터가 기타리스트 중에서도 많지가 않을 것이다. (오른손 기타를 기준으로)지판을 잡는 왼손의 빠른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피크를 잡고 6개의 줄 중 하나 또는 여러 개 줄을 선택해 정확히 튕겨야 하는 피킹은 큰 바위돌에 글자를 새겨 넣는 것 같이 끊임없이 훈련을 해야 가능하다. 그것도 화강암 같이 단단한 바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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