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대출
제일 자신없는 것 중에 하나는 직장생활인데,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와 조직문화가 어렵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업무도 어렵지만, 직장 내의 인간관계가 어렵다. 나는 직장생활을 피하기 위해 파이어족이 되겠다며 돈을 악착같이 모으다가 티끌만한 돈을 모아 결국 파이어족이 되는 것에 실패한 적이 있고, 결국 아직까지 직장을 계속 다니고 있다. 나는 회사를 다니며 나와 그나마 더 잘 맞는 곳을 찾기 위해 계속 퇴사를 했었는데, 직장생활 중 유일하게 퇴사를 말려주신 팀장님이 한분 계셨다.
당시에 너무 힘들어서 이직이 아닌 퇴사를 하겠다고 한 것이었는데, 당시 회사에는 일을 할 사람이 부족하고, 새로운 사람을 구하는 것도 어려우니까 그냥 나를 설득해서 다른 부서로 보내는 것이 비용측면에서 효율적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사람을 뽑으려면 바로 투입하기도 어려우니 인건비가 그래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조직문화에 익숙한 나를 남기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당시의 팀장님은 나의 퇴사를 만류하며, 다른 프로젝트에 보낼테니 퇴사를 하지 말아라, 그리고 지금 너무 힘들다면 무급이지만 잠깐 쉬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당시의 나는 너무 고갈되고 소진된 상태여서 휴식이 필요한 상태였다. 월급이고 뭐고 죽겠다 싶어 나부터 살자 해서 우선 퇴사를 하려고 한 것이기 때문에 무급휴가를 제안해주신 것이 감사했다. 그래서 나는 몇주정도의 무급휴가를 받아 쉬게 되었다. 처음에는 무급이고 뭐고 그냥 퇴사하고 쉬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사람이 쉬다보니 정신이 차려지면서 슬슬 돈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무급휴가가 끝나고 돌아가서 일을 할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덕분에 무급휴가 기간동안은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나 월급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고 쉴 수 있었다.
퇴사를 한다고 했을 때 그냥 퇴사를 했어도 팀장님의 입장에서는 길어야 한두달정도의 불편함 이후에는 어차피 회사가 돌아갈테니 굳이 나를 잡을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내가 몇인분의 일을 다 해낼 수 있는 특출난 능력치의 사람도 아니었을텐데, 그 때 퇴사를 만류해주신 덕분에 그래도 경력이 크게 훼손되지 않고 그 뒤로도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었다. 그래서 감사했다. 퇴사를 만류해주고, 무급휴가를 제안해서 나를 회복할 시간을 주고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
그 뒤로 짧은 휴식 동안 나를 급하게 회복하고 나서 투입된 프로젝트는 말그대로 불지옥이었고, 나는 이전에 퇴사를 결심했다가 팀장님의 만류로 그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 것이었기 때문에 정말 이악물고 그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퇴사를 결심했던 계기가 그 전에 투입되었던 프로젝트에서의 실패였기 떄문에 나는 신규 투입된 프로젝트에서는 실패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죽어라 했었다. 퇴사하려고 했을 때 퇴사했더라면 하지 않았을 고생을 정말 많이 했는데, 압축된 고생의 밀도만큼 내 업무 경력에서 가장 많은 실력을 쌓은 시기이기도 했다. 또 다시 실패하지 않기 위해 나는 있는 힘을 모두 쥐어짜서 일을 했고, 시간을 갈아넣었더니 실력이 성장해있었다. 그 경험을 하지 못하고 퇴사를 했다면 결코 알지 못했을 성취감이나 자신감도 생겼다. 그렇게 자신감이 쌓이자 새로운 곳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용기가 생겼고, 이직을 했다.
이직 후 몇달이 지나서였다. 아침에 출근을 하는 지하철이였는데, 전회사의 팀장님, 바로 내 퇴사를 만류했던 팀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급한 돈이 필요한데, 돈을 꿔달라는 전화였다. 카톡도 아니고, 아침 출근길에 전화가 와서 놀랐다. 그런데 언제나 비상금 백만원도 없이 살아가는 내게 현금이 있을리가 만무했다. 나는 지금까지의 인생의 거의 대부분을 돈에 쪼들려 살았고, 금전적인 여유가 있었던 적이 없다. 항상 어딘가에 써야했거나 대출을 갚아왔기 때문에 통장에는 돈이 있었던 적이 없다. 나에게 돈이란 갚아야 할, 아니면 내야 할 그 무언가였다. 그런 내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하면서 회사에서 그 누구와도 그렇게 친해본 적이 없고, 퇴사를 한 후에는 그 전 사람들과 모든 인연이 끊어질 만큼 인간관계를 잘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런 나에게 돈을 꿔달라니. 그것도 전 회사에서의 나의 인사평가자였던 팀장님이 나에게 돈을 꿔달라니. 도대체 얼마나 사정이 급하고 궁하면 팀원이었던 퇴사한 나에게 돈을 꿔달라고 할까 싶었다. 그래서 나는 인터넷은행의 비상금대출을 받기로 했는데, 대출을 많이 받을 수도 없었다. 비상금대출로 90만원을 받을 수 있길래 90만원 전부를 대출받아 팀장님께 송금해드렸다. 팀장님은 다음주에 돈이 생기자마자 준다고 했다.
인간관계가 거의 가뭄인 나에게는 전회사 사람이 퇴사를 하고 나서 연락을 먼저 줬다는 것이 기뻤다. 그게 돈을 꿔달라는 것일줄은 몰랐지만, 그래도 내가 가장 자신없어하는 인간관계에서, 퇴사 후 연락이 오는 관계와 같이, 그런 것을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보다 직급이 높은 사람에게 연락이 와서 기뻤다. 나는 그 회사를 퇴사한 것에 대한 부채감이 있었다. 그 회사는 어쨌거나 나에게 일자리를 주었고, 팀장님은 일전에 퇴사를 만류한 적도 있었다. 퇴사를 만류해준 덕분에 그래도 그 회사에서 실력을 쌓아 얻을 수 있는 것은 얻을 수 있었다. 사실 회사에서 나를 고용한 것과, 팀장님이 내 퇴사를 만류하고 다른 프로젝트에 배정한 것은 전혀 별개의 독립사실이고, 내가 인간관계에 목말라있기 때문에 팀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에 기뻐한 것도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회사와 팀장님에 대한 감사함은 감사한 것이고, 팀장님이 나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한 것은 별개의 독립사실인데, 나는 이것들을 구분하지 못하고 퇴사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전회사의 팀장님께 돈을 빌려드리면서 줄이고 싶었다. 팀장님께 좋은 사람이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금전적으로 내 앞가림도 못하면서 인터넷은행에서 8%의 신용대출을 받아 90만원을 빌려드렸다.
일주일 후 갚겠다던 팀장님은 일주일 후 연락이 없었다. 90만원이라는 금액은 나에게 있어 큰 돈인데, 90만원이라는 금액은 100만원이 안되는 금액이기 때문에, 수십만원이라고 퉁쳐도 되는 금액이라서 90만원이 없으면 큰일이 나지도 않고, 90만원 정도는 떼이고서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안도감을 주는 금액이었다. 수백만원이라고 하면 큰 돈 처럼 느껴지는데, 수십만원이라고 하니 수백만원에 비해서는 가볍게 느껴지는 애매한 금액의 액수였다. 굳이 받지 않아도 될 작은 돈 처럼 느껴져서, '그래서 돈을 얼마 빌려줬어?' 라는 질문을 받으면, '90만원.' 이라고 대답하기에도 민망해졌다. 100만원이 아닌 90만원은 작은 액수처럼 느껴졌다.
막상 돈을 준다고 한 날에 연락이 없으니 속이 타들어갔다. 결국 내가 먼저 공손하게 연락하게 되었다. '팀장님, 지난주에 급하게 돈이 필요하시다 하여 90만원을 빌려드렸었는데, 주신다고 하신 날짜가 지나서요. 혹시 언제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라는 공손한 카톡을 보냈다. 답변이 올 때까지 애가 탔다. 한참 후에 온 답변은 미안한데, 다음주에 주겠다는 것이었다.
돈을 빌려줬더니, 그 순간부터는 내가 아쉬운 사람이 되었다. 연락이 안오면 내가 연락을 기다리다가 먼저 연락하게 되었다. 행여라도 돈을 갚아달라는 말에 기분이 상할까봐 오히려 내가 더 낮은 자세로 공손하게 낮추게 되었다. 돈을 갚지 않으니까 '죄송한데 돈은 언제쯤 갚으실 예정이신가요?'라고 하게 된다. 돈을 빌려준 것은 나인데, 돈을 달라고 해야 하는 입장이 되니까 죄송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되는데, 사실 죄송해야 할 사람은 돈을 빌려준 사람이 아니라 돈을 빌린 사람이다. 그런데 돈을 빌린 사람은 전혀 죄송한 상황이 아니고, 돈을 빌려준 후 돈을 언제 받을지 전전긍긍하는 내가 죄송한 사람이 된다.
돈도 빌려주고, 죄송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상황에서 꽤나 마음고생을 했는데, 다음주에 주겠다고 말한 팀장님은 다음주에 연락이 없고, 다음주에 내가 먼저 연락을 하면 또 다음주로 미루고, 다음주가 되어 또 연락이 없어 내가 먼저 연락을 하면 또 다음주로 미뤄졌다. 답답해서 고민 끝에 전화를 하니 돈을 빌린 이유가 카드값을 갚아야 했기 때문이었는데, 이번에도 카드값을 갚느라 나에게는 돈을 갚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급한 사고나 병원비가 필요해서 그렇게 가깝지 않은 나에게라도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라도 돈을 빌린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단지 카드값을 갚기 위해 내 돈을 필요했고, 몇주가 지난 후에도 나에게 돈을 갚는 것 보다 카드값을 내는 것이 더 우선순위라서 나에게 돈을 갚지 않은 것이다. 카드값 때문에 나에게 돈을 빌렸고, 또 카드값 때문에 나에게 돈을 못갚는 다는 말을 들으니 내가 괜히 돈을 빌려줬구나 싶었다. 후회되었다.
살면서 남에게 돈을 빌려주면 안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그리고 나는 절대로 남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전회사의 팀장님은 내 인사평가자였고, 내 퇴사를 만류해주신 감사한 분이었다. 퇴사를 하면서 그 분에 대한 부채감이 있었고, 그 부채감과 금전거래는 전혀 별개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팀장님께 좋은 사람이고 싶어서 돈을 빌려드린 것이었다. 백만원도 안되는 90만원이라는 금액은 그 돈이 없으면 죽겠으니 빨리 돌려달라고 하기도 뭐한 금액이고, 겨우 90만원인데, 빨리 갚으라고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금액이었다. 타인에게 돈을 빌려준다는 것이 이런 것이었다. 왜 사람들이 남에게 돈을 빌려주지 말라고 하는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돈을 빌려준 사람이 전 회사의 팀장님이었고, 내 돈을 빌려가서 갚지 않는 사람도 팀장님이라서, 나는 매주 팀장님에게 빌려간 돈을 돈을 갚으라고 독촉하게 되었다.
빌려준 90만원이 아쉬워서 돈 걱정을 하다가 팀장님한테 '저도 조금도 여유가 없는데 팀장님이 급하다고 해서 인터넷 은행에서 8%나 되는 이자를 내고 대출받아서 드린 것이니 빨리 갚아달라.'고 하니 이자를 알려주면 자기가 주겠다고 했다. 이자고 뭐고 빨리 돌려받고 싶었다. 돈을 갚겠다고 한 시기는 매주 일주일씩 뒤로 밀렸고, 나는 피가 말렸다. 나중에는 나도 지금 돈이 너무 급하니 일부라도 갚아달라, 나도 전혀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빌려드린 것이라 너무 곤란하다. 일부라도 돈이 생기는 대로 갚아달라 내가 사정사정을 하게 되었다. 돈이라는 것은 참 신기하게도 돈을 받을 사람이 안달복달 못하게 된다. 그 돈을 돌려받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어 스트레스도 컸고, 애초에 팀장님이라는 사람이 돈을 빌려간 것이 너무 불편했다. 나는 회사 내에서 그 어떤 사람에게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었는데, 하필 그런 직장 내에서 가장 어려웠던 사람이 나에게 돈을 빌려갔고, 그 돈을 갚지 않는데, 갚는다고 한 날짜가 일주일씩 뒤로 밀리는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나중에는 진짜 일부라도 갚아달라 사정사정을 해서 몇주 있다가 40만원을 먼저 받았고, 또 몇주 있다가 50만원을 결국 돌려받았다. 이자는 없었다.
전 회사의 팀장님이 나에게 돈을 빌려갔다는 것은 인간관계가 서툰 나로서는 계속 곱씹게 되는 일이었는데, 생각해보면 꼭 나여서, 내가 특별해서 나에게 돈을 빌린 것은 아니었다. 그냥 아무나 빌려주는 사람한테 빌리자는 심정으로 무차별 폭격하듯이 여기저기 돈을 빌려달라고 찔러보던 중이었는데, 내가 순진하게 걸려든 것이다. 오히려 연락을 자주 하는 각별한 사이라면 돈을 빌려달라는 말을 하지 못했을텐데, 이미 퇴사도 했고, 재직중에도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돈 좀 빌려달라고 말하기가 쉬웠던 것 같다. 그냥 내가 호구여서 나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빌려줄 것 같으니까 그랬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호구로 보이는 것인지, 돈을 빌려달라면 빌려줄 사람처럼 보였을까 자책도 했다. 처음에 돈을 빌려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깔끔하게 '돈을 빌려드릴 수 없습니다.' 라고 거절했으면 되는데, 거절이 두려워서 거절을 하지 못해서 몇달동안 돈을 돌려받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했다.
어차피 돈을 돌려받고 연락이 끊겼는데, 그냥 처음에 돈을 빌려달라고 했을 때 거절할 걸 하는 후회가 되었다. 금전적으로 앞가림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지 말아야겠다고 수도 없이 다짐했다. 나중에 엄청난 부자가 되어 금전적인 여유가 생겼을 때에는 누군가에게 돌려받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으로, 90만원정도는 빌려주고 잊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금전적인 여유가 조금도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남에게 빌려줄 90만원의 여유도, 그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마음의 여유도 전혀 없는 것이 지금의 내 현실이다.
매주 사정사정해서 돈을 결국 돌려받은 후 1년이 지났다. 전직장의 동료를 만났을 때, 사실은 팀장님이 나에게 돈을 꿔간 후 계속 갚지 않아 4달만에 받아냈다는 말을 했다. 재직중이거나 돈을 돌려받지 못했더라면 말하지 못했겠지만, 시간이 흐른 후 내가 겪은 일을 전직장동료와 나누고 싶었다. 그러자 전직장동료는 팀장님이 나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돈을 꿔달라고 했으며, 돈을 꿔준 사람들 중에는 나보다 훨씬 큰 액수의 돈을 꿔준 사람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의 경우에는 몇년만에 돈을 돌려받았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해줬다. 내가 각별해서 나한테 돈을 꿔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돈을 빌려달라는 말을 무차별 살포했는데, 그냥 내가 미련하게 거절을 못하고 덜컥 걸린 것이 맞았다. 그냥 누구 한명 걸려라 하고 돈을 빌려달라 여기저기 찔러본 것인데, 내가 걸린 것 뿐이다. 왜 돈을 빌려줬을까 후회를 정말 많이 했었는데, 팀장님이 나를 우습게 보거나 호구로 본 것은 맞겠지만, 나에게만 돈을 빌려간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이 아주 조금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속상하긴 하다. 다른 사람한테 돈을 빌려주면 안된다는 말을 분명히 들어본 적도 있는데, 내가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해 몇개월을 마음고생을 했었다. 인간관계가 서툴다보니 이런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는 자책을 했다. 처음부터 거절했어야 되는데, 거절이 두려워서 거절하지 못한 대가를 제대로 치루고 있구나 하는 후회도 되었다. 어차피 돈을 빌려줬어도 좋은 관계로 남기 어려웠을 텐데, 그럴 바엔 돈을 빌려주지 말 걸 그랬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이 일은 분명히 내 잘못이 아니었다. 돈을 빌려가서 갚지 않은 사람이 잘못한 것이다. 상대방에게 잠깐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거절하지 못한 대가를 몇 달 동안 치렀고, 불편한 상황에서 ‘안된다.’라고 말하는 법을 마음 고생 끝에 배웠다. 앞으로는 누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현명하게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상대방에게 잘 보이기 위해 돈을 빌려주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