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딸기가 콕콕 박힌 옷으로 갈아입고서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동 주민센터 1층에 마련된 키즈카페로 향했다. 오늘은 어떤 친구들을 만날까 기대하며 문을 열었다.
"딸기 친구 또 왔네."
복도에서 마주친 주민센터 직원이 밝은 목소리로 반갑게 인사했다. 전 국민 대상 소비 쿠폰 안내를 위해 임시로 배치된 분이었다. 아기도 다시 만난 이모가 반가운지 코끝을 찡긋하며 눈웃음으로 화답했다. 나는 아기를 먼저 들여보내고 다시 문밖으로 나왔다.
"저기요, 제가 아기를 임시 보호 중인데요. 아기 몫 소비 쿠폰을 받으려면 어떤 서류가 필요할까요?"
그 순간 직원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예상치 못한 말에 눈빛이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이내 말을 더듬으며 필요한 서류 목록을 알려주었다. 나는 고맙다고 인사하고 다시 아기에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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