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완-오늘 스쿼트 완벽!
어느덧 PT 수업 14회 차가 넘어가다 보니 오늘은 안 해본 기구 운동 위주로 진행이 되었다.
먼저 등 운동으로 시작되었다. 등이 앞으로 오도록 기구를 마주 보고 의자에 앉아 다리를 발판에 올린 후 앞의 바를 잡고 날개뼈가 모아지도록 당긴다. 시티드 로우가 줄을 당긴다면 이것은 그것의 바나 봉 버전으로 줄이 없으니 오롯이 등 근육의 힘으로 당길 경우 자극이 잘 올 운동 같았다. 물론 잘했을 경우에만. 줄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어쩐지 시티드 로우 보다 힘이 더 드는 것 같기는 했다. 다만 이 운동은 양팔을 이용해 줄을 당기는 것과 달리 한 팔로만 봉을 당기니 몸의 균형이 틀어질 우려가 있었다. 아무래도 무게가 무거우니 힘을 주는 팔 쪽으로 몸이 기우는 느낌이었다. 물론 이 운동 자체가 팔로 당기는 것이 아니라 광배, 옆구리 위쪽을 강하게 느껴가며 당겨야 하지만 내가 그것이 될 리가 없지 않은가? 내 뒤에서는 무서운 조교가 한 분 버티고 서서 “빨리 당겨요”를 외치고 있어서 더 그럴 수도. 내 모습을 볼 수 없어서 모르지만 이 운동도 상당히 모양새가 우스울 것 같다.
오늘 수업에서 나를 고통을 넘어 공포로 몰아넣은 것은 레그 프레스였다. 우선 거의 바닥에 눕다시피 등을 뒤로 기울이도록 앉아 무릎을 구부려 앞 쪽의 프레스 판에 발을 팔자로 위치한다. 다음으로 옆 쪽에 있는 레버를 풀어 프레스가 내려오게 한다. 내 두 다리로 프레스를 받치고 다리를 폈다 구부렸다를 반복하는 운동이다. 중량을 추가하지도 않았는데 그저 기구의 프레스 무게 만으로도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중량이었다. 레그 프레스는 이름처럼 정말 저 프레스가 나를 눌러 버릴 것 같은 공포가 더해져 더 힘든 운동이었다. 허벅지가 너무 아픈데도 자칫 힘을 풀었다가는 저 무시무시한 프레스가 굉음과 함께 무서운 가속도로 내려와 나를 압사시킬 것 같았다고 하면 많이 오버스럽겠지만 내 체감상 정말 프레스판은 압사 사고가 연상되는 공포가 있었다. 너무 무섭고 아파서 평상시의 외침인 “아파요 힘들어요”에 “무서워요”를 더해 열심히 외쳤지만 선생님은 그저 “밀어요”를 외치기 바빴다. 선생님이 본인의 힘으로 프레스판을 같이 밀어주지 않았다면 분명 나는 당황해서 손 옆의 레버를 기억해내지도 못하고 프레스판에 눌렸을지도 모른다. 이 운동은 절대로 혼자서는 못할 것 같다.
일지를 쓰는 현재 허벅지 안쪽이 아픈 걸 보면 이 운동이 허벅지 안쪽 살에 효과가 있는 것인가?? 왜? 왜 하필 이 운동이 내가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위 탑 2에 속하는 허벅지 안쪽에 자극을 주는 거지? 혼자서는 하지도 못할 운동인데.
다음은 케틀벨 들고 스쿼트를 오랜만에 진행했다. 처음 몇 개는 힘들었는데 금세 꽤 안정적인 자세로 중간에 끊지도 않고 한 세트를 다 했다. 잠시 쉬고 다음 세트도 그다음 세트도 쉼 없이 한 번에 했다. 내가 스쿼트를 하면서 끊지 않고 한적은 처음이다.! 엉덩이가 먼저 들어오는 것도 신경 쓰면서 무릎도 안쪽으로 모이지 않게 조심하면서. 내가 드디어 스쿼트 15개 세 세트를 한 번에 완료하다니. 감격의 순간이다. 스스로가 대견해 트레이너 선생님에게 “ 저 오늘 이거 잘하지 않았어요?”라고 물어보기까지 했고 잘했다는 답이 왔다. 신이 나서 투스텝을 뛰며 오스완을 외치고 싶었지만 비웃음만 살 것 같아 자제했다. 스쿼트 때문에 허벅지 안 쪽이 아픈 것인가? 제대로 해서? 그렇다면 더더욱 기분 좋은 날이다.
마지막 운동은 복근운동. 상체를 말아 올리는 윗몸일으키기와 레그 레이즈 두 가지 동작을 연속으로 20개씩 하는 것을 한 세트로 세 세트 진행이었다. 늘 그렇듯이 고통의 몸부림..
끝나고는 바로 일어날 기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