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는 못 해요
PT를 몇 회를 받아야 개인 운동에서 망설임과 혼란 없이 척척 운동을 하고 올 수 있을까? 멋진 바디 프로필을 촬영하고 급기야 피트니스 대회도 출전할 수준의 운동 중독자들도 주 1 회씩은 PT를 받는다고 한다. 그만큼 운동 자세는 스스로 보기 힘들다는 의미겠지?
나 같은 사람은 돈으로 의지를 산다는 말에 딱 맞는 경우고.. 죽을 만큼 힘들 때 한두 개 더 하는 것이 운동이 되는데 그 한두 개를 더 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PT를 받는 것 같다.
오늘 내가 계획한 루틴은 러닝머신 30분-행잉 레그 레이즈-레그컬-시티드 로우-아령으로 하는 팔 운동이었다. 나름 상체 하체 복부 골고루 배부하고 내 고민 부위인 팔을 추가한 루틴이다.
러닝 머신 30분은 완료! 행잉 레그 레이즈는 배보다 다리가 더 아파 오는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복근의 힘으로 다리를 올리는 운동이고 다리는 마침 그곳에 있어서 들어 올려진 것이 되어야 하는데 복근이 약하다 보니 다리 힘으로 들어 올리게 되고 매달리려고 팔과 등에 힘을 주다 보니 정작 주인공인 복근은 운동이 안되고 엉뚱한 곳만 아프다. 15개씩 세 세트를 하려고 했지만 결국 10개씩 하고 말았다. 역시 한두 개 더 하기 위해 PT를 받는 것이 맞다. 물론 나 같은 경우는 5개 긴 하지만. 행잉 레그 레이즈보다 레그컬이 더 문제다. 레그컬은 혼자서 하면 유독(내가 유독 못하는 게 한두 개가 아니며 대부분 못하지만) 못하는 것 같다. 햄스트링에는 자극이 전혀 오지 않고 앞 허벅지만 미친 듯이 아프다. 어느 정도냐 하면 거의 스쿼트를 하는 수준으로 아프다. 엎드려서 운동하는데 스쿼트처럼 아프면 진짜로 앞 허벅지가 배흘림기둥이 될 것 같아서 늘 서둘러 내려오게 되는 기구다. 하.. 레그컬 자체는 내 맘에 드는 운동인데. 잘하고 싶다.
마지막은 시티드 로우였다. 아령 팔 운동이 있는데 왜 마지막이냐고? 아무도 나를 보는 사람이 없는데도 맨몸 운동은 왠지 창피해서 오늘도 역시나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기구 운동도 하는 모양새가 어설프고 우습게 보일 것이다. 그리고 헬스장에서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사람처럼 허우적거리는 내 모습이 바보같이 느껴져 헬스장에서는 늘 조금은 위축된다. 더구나 어지간한 일은 혼자서는 잘하지 못하는 나 같은 성향의 사람이 혼자 그러고 있으니 더 그런 것 같다. 기구 운동보다 맨몸 운동에서 그것이 더 돋보이는 것 같아 자꾸 피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헬스장 내 나의 최애 운동인(요즘은 좀 시들해졌다) 시티드 로우를 끝으로 서둘러 빠져나왔다.
시티드 로우는 음... 어깨를 뒤로 보내는 것이 늘 완벽하게는 안 된다. 내 생각엔 분명 어깨를 말고 날개뼈를 조였다고 생각하는데 PT수업이었다면 이 상태에서 분명 선생님은 내 어깨를 한 번 더 두 손으로 강하게 뒤로 보냈을 것이 분명하다.
팔 운동은 내가 가장 신경 쓰이는 부위인지라 사실 정말 하고 싶었다. 못하고 나온 것이 못내 아쉬워서 집에 몇 년째 방치되어 있던 2kg 아령의 먼지를 제거하고 소파에 앉아해 봤다. 2kg도 너무 무거워서 팔이 고정이 안되고 이리저리 흔들렸다. 역시나 오른쪽이 덜 늘어나는 느낌이고. 그래도 억지로 양쪽 15개씩 3세트를 진행했다. 일지를 쓰는 지금 그 부위가 전혀 아프지 않은 것을 보면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다. 진짜 이 의문은 언제 풀릴까? 운동을 할 때 나는 정말 죽도록 아픈데 왜 근육은 무반응인지. 내 몸에 과연 근육이 붙는 것일까? 언제? 한 10년 동안 하면? 어이쿠 10년 동안 운동을 할 수는 있다. 앞으로 더 노쇠할 몸이니 당연히 계속해야 하고, 할 생각이다. 그러나 PT는 10년 받을 수 없는데 언제 내가 단 몇 가지 동작이라도 스스로 잘할 수 있을지 그것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