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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un 28. 2019

심리학 공부하기 참 좋은 곳?!

직장인 심리학이 필요한 이유

외국어를 위한 어학연수


대학교 때 어학연수가 유행이었다.

해외여행이 매우 특별했던 시절을 지나, 먹고살만해진 시대의 분위기는 사람들의 시야를 해외로 돌렸다. 이에, 학생들부터 요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 명분은 '영어'였다. 영어를 좀 더 잘하겠다는 다짐으로, 멀리는 미국이나 캐나다 가깝게는 영어를 쓰는 동남아시아로 날아갔다. 아마도 그 경험들은 영어뿐만 아니라 영어를 쓰는 곳의 문화와 사람, 그리고 그들의 생각하는 방식을 배우게 해 준 소중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 시절의 영어는 거기에 있었다.


심리학은 어디에나 있다!


그렇다면 사람의 '심리'를 공부하기 위해선 어디로 가야 할까?

그에 대답은 쉽다. 사람이 있는 곳. 그곳이다. '심리'란 '마음의 작용과 의식의 상태'를 말하는데, 그 상태를 유지하고 변화시키는 원형이 바로 사람이다. 그러니, 나 혼자 있더라도 '심리'는 존재하며, 그것을 들여다보는 그 자체를 두고도 심리를 공부하는 활동이라 말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심리학'은 그 범위가 매우 넓다. 광고 심리학, 경제 심리학, 범죄 심리학, 가족 심리학 등. 'OO심리학'이라는 어떤 단어도 어색하지 않다. 그것들은 모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심리학은 어디에나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그곳엔 바로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있는 곳에 있다고 하여 그들의 심리를 쉽게 알아낼 순 없다.

영어는 단어를 외우고, 글과 말을 통해 그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데 '심리'는 그 과정과 사뭇 다르다.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있긴 하지만 그 역사가 오래되지도 않았을뿐더러 (고대 그리스에서는 철학의 모습으로 존재했으나, 철학에서 '심리학'이란 이름이 독립해 나온 것은 1879년 독일 심리학자 분트에 의해서였다.), 무언가를 외우거나 대화를 많이 한다고 해서 상대방의 생각과 마음을 제대로 읽을 순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심리를 공부하기 가장 좋은 곳
심리 공부를 위한 심리 연수!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란 말이 있다.

정말 그렇다. 그건 다른 사람의 마음뿐만 아니라 내 마음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그러니, 실험실에서 이루어지는 심리학 연구는 사람의 마음의 매우 일부분만을 투영한다.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어떤 행위에 대한 빈도수를 수치로 표현해 사람의 심리를 규명하려는 것에 다소 반감을 가지기도 했던 이유다. (물론, 어떻게든 마음을 눈으로 보이게 하려는 실증주의 노력에 대해서는 존경을 표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영어가 있는 곳으로 어학 연수를 가는 것처럼, 심리를 공부하기 위해선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사람이 모인 곳이야 어디든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직장'은 '심리' 공부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첫째,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군상(群像)이 있는 곳.


말 그대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그 말은, 정말 다양한 '심리'들이 있다는 말이다. 책에도 나오지 않는, 심리학을 전공했음에도 전혀 그 마음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주위에 한가득이다.


둘째, 정체성을 부여받는 곳.


'심리'를 공부하기 위해선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내가 누군지를 알아야 하고 상대방의 정체성 또한 구축이 되어 있어야 한다. 직장에서는 각 개인에 정체성을 부여한다. 그것이 '페르소나'라고 할지라도, 직급과 역할은 정체성의 한 부분이다. 특히 직장을 다니는 동안은 그 정체성이 매우 짙다.


셋째, 피하고 싶어도 부딪쳐야 하는 곳.


하고 싶은 것만 골라하거나, 먹고 싶은 것만 먹으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없다. 마찬가지로, 나와 맞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들만 상대하면서 세상을 살아갈 순 없다. 직장은 이상한(?) 사람을 만나는 것뿐만 아니라, 퇴사를 하지 않는 한 피할 수 없는 곳이다. (퇴사를 한들, 다른 곳에서 그러한 사람을 또 만나게 된다.) 그러니 부딪쳐봐야 한다. 그 과정에서 그 사람의 심리와, 나의 마음을 함께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넷째,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곳.


직장에선 평가와 소문이 무성하다. 그것으로 인해 억울하고 숨 막힐 때가 다반사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모르는 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내가 지향하는 이미지와, 사람들이 평가하는 이미지가 다르다면 나를 돌아봐야 하는 순간이다. 아니라고 부정하기보단, 왜 그러한 차이가 발생했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편이 더 현명하다.


다섯째, 난이도가 높은 심리게임이 일어나는 곳.


그냥 사람의 마음도 알기 어려운데, 직장인의 마음은 어떨까. 자기 고뇌와 밥벌이의 고단함, 온갖 페르소나와 정치. 야망과 경쟁이 상존하는 직장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여러 겹의 방어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러니, 그것들을 한 꺼풀 두 꺼풀 펼쳐 나가다 보면, 대단한 내공을 가질 수 있게 된다. 1차원적인 문제가 아니라, 다각도로 꼬아 놓은 문제를 풀었을 때의 쾌감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나는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심리학에 대한 갈증을 학교가 아닌 직장에서 해소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루에도 수 십 번 롤러코스터를 타는 내 맘도 그렇고, 선뜻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나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왜 그럴까를 생각하다 보면 마치 '심리 연수'를 하고 있단 생각이 들어서다. 여러 실제 사례들이, 내 마음과 바로 내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곳이 실험실일 수도 있고, 순간순간이 심리학의 중간고사이자 기말고사인 것이다.


나는 몇 번이고 요동하는 직장에서의 마음을 마주하려 노력한다.

대부분은 유쾌하지 않은 것들이지만,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돌아볼 수 있게 용기를 주는 것이 바로 심리학이다. 심리학을 사랑하는 이유다. 그래서, 난 직장인들에게 심리학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지키며 일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더불어, 일을 잘하기 위해, 센스를 장착하기 위해. 무엇보다 나를 포함한 내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심리적 상황을 인지함으로써, 생존을 위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


분명 심리학은 직장인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며, 나는 심리학이 어떻게 도움이 될지를 하나하나 함께 고민하며 풀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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