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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Oct 01. 2017

심리학은 현란한 기술이 아닌 나를 지키는 방법이다!

Part 1. 심리학이란 무엇일까? #4

이제까지 우리의 '마음'은 어디에 있으며 그것을 연구한 '심리학'이란 무엇인지를 살펴봤다.

심리학에 대한 자료는 방대해서 우리가 다 살펴볼 수는 없지만 이론에 그렇게 집착할 필요는 없다. 이론에 박식하다고 해서 심리학에 대해 다 안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잘하면 심리학에 대해 더 많이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심리학 이론들은 결국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음'에 대해 기술한 것뿐이다. 나는 우리와 우리의 마음이 심리학보다 상위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심리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그것을 표현해내려 어려운 용어를 만들어내고 이런저런 미사여구까지 곁들인다. 사실, 원래 마음은 그렇게 말이나 과학 그리고 연구로는 규명할 수 없는 것일지 모른다.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심리학이 어찌 안단 말인가. 우리 마음을 알아내기 위해 기술한 심리학을 우리는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심리학이란 단계를 거치지 않고 차라리 바로 내 마음으로 바로 들어가 보면 될 것을.

그럼에도 우리는 인류의 심리학에 대한 시도는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내가 내 마음으로 바로 들어가 봐야겠다는 생각' 그 자체가 심리학의 쾌거이기 때문이다. 그저 미지의 그것을 끄집어내어 환상을 깨기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고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나 자신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는 노력을 하게 된 것이다. 평생 모르고 살았을지 모르는 '무의식'이란 것을 우리로부터 분리해 내었고, 또 그것을 주시하게 했다. '불안'이라는 것을 규명하고, 그것을 회피하는 우리의 모습을 명료하게 분류해 놓아 우리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심리학의 이론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우리가 우리의 마음을 주시하고 타인의 반응을 이해할 때 그것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정도면 된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의 마음이 심리학보다 더 상위 개념이다. 심리학은 우리로 하여금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 안내해주는 좋은 가이드이자 친구라고 생각하자.


앞으로는 직장인인 우리를 좀 더 조명하려 한다. 우리는 무엇에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마음으로 지내고 있는지.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불안하고 힘들게 하는지를. 직장 생활은 사회생활의 범주에 있다. 하지만 직장생활은 그 어느 사회생활보다도 난이도가 높다. 그저 같이 지내는 것으로 그 의미를 다하지 못하고, 그 안에 있는 성과와 성공 등의 사회학적 의미뿐만 아니라 열등감과 자존감 그리고 개개인의 불안과 같은 개인적 성향까지 모두 한데 꽁꽁 묶여 모여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제 다 성숙했다고 믿고 만난 사람들의 상호작용 안에서 받는 상처와 욕구불만은 스스로가 어른인지를 의아하게 생각할 정도로 참담하다. 더불어, 그렇게 꼿꼿한 상태에서 받은 상처와 아픔의 크기는 더 크고 세다.

세상 어느 누구도 불안을 느끼지 않고 매 순간을 행복하게 살 수는 없다. 그 사람이 직장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불안과 아픔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기도 한다. 어쩌면 지금까지 인류가 발전해올 수 있었던 것은 이 세상의 모든 불안, 불편, 아픔, 고통을 극복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결국 그것들을 극복하는 것이 행복으로 향해 나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욕구불만이 만족되었다고 해서 바로 행복을 느끼거나 그 느껴진 행복이 영원히 지속되진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또다시 지금 이 순간을 본의 아니게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가 우리를 돌아보면, 우리는 심리학을 통해 우리 맘을 들여다봐야 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얕은 심리학 지식으로 남을 판단하지 말자. 얕은 지식이라도 진지한 마음으로 우리 자신부터 돌아보자. 자신만만한 자신이 보이는가? 아니면 상처받아 피 흘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구석 다락방에 숨어서 눈물 흘리고 있는 자신이 보이는가. 아니면 아무도 화살을 쏘지 않았는데 혼자 큰 방패를 들고 팔 저 끝까지 뻗고 있진 않은가?


심리학을 조금이라도 알고 우리 직장인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보려는 이유는 그저 '성공'의 방식을 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상사에게 예쁨 받는 신뢰 심리학, 무조건 커뮤니케이션의 우위를 점하는 심리학 스킬, 사회생활을 잘하기 위한 심리학 등을 기대하고 있다면 지금 이 책을 덮고 바로 환불하는 것이 좋겠다.

이 책의 목적은 혹독한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직장 속에서 나 자신을 위로하기 위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왜 힘들어하고 무엇을 무서워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온전히 바라봐야 한다. 더불어, 남과 함께 살아가야 하기에 다른 사람들이 왜 그렇게 나에게 반응하는지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그저 감정적으로 기분 나빠하거나 좋아할 일이 아니라, 어떤 자극이나 적응/ 방어 기제들이 그 사람에게서 작동하고 있는지를 고민하다 보면 상대방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타인의 반응은 나에게 있어 그 충격이 덜 할 수도 있고, 그것에 대해 내가 어떻게 좀 더 생산적으로 반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미 있는 시간을 준다.


심리학을 공부하고 알아간다는 것은, 결국 내 마음에 대한 관심이자 타인을 좀 더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시야가 생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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