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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Nov 09. 2021

때론 열정에 찬물을 끼얹어야 해

온도를 스스로 조절하며 서야 할 때 서고 가야 할 때 가는 지혜

온도와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는 기관차는 어떻게 될까?


'열정'이란 말만큼 사람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게 있을까.

그 단어 하나면 나이를 불문하고 새로운 시작을 꿈꾸게 돼.


그 설렘을 찾아 우리는 오늘 하루도 동분서주했을 거야.

설렘은 가슴을 뛰게 하고, 그 뛰는 가슴은 우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 주거든.


그러나 말이야.

때론 열정에 찬물을 끼얹어야 할 때가 있어.


이게 무슨 소리일까?


석탄이 연소되는 힘으로 나아가는 기차를 본 적이 있을 거야.

나는 그 기차를 보면 꼭 우리들이 떠올라.

기차를 우리, 타오르는 석탄을 열정이라 하면 이해가 빠르겠지.


기차는 영원히 달리는 존재가 아니야.

정차역에 멈춰 서는 데에 기차의 존재 목적이 있어.


가야 할 길과 서야 할 곳.

만약 석탄을 조절하지 않고 마구 넣어 온도를 제어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말 그대로 폭주 기관차가 될 거야.

역에 서지 못하고 스스로의 속도를 제어하지 못해 탈선을 하게 되겠지.


뜨거운 온도는 우리네 몸과 마음을 달구어 무어라도 할 수 있는 힘을 주지만.

그것을 제어하지 못한다면 번아웃에 몰리고 말아.


그 뜨거운 온도.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만, 너무나 뜨거워 내 주위 사람들을 데게 하거나 심지어는 나 자신마저 타버리게 하는 그 온도.


열정의 온도를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은 마치 무언가에 취한 그것과도 같아.

뜨거운 줄 모르고, 취한 줄 모르고.

내가 하는 생각과 행동이 어떠한지도 모르고.

식고 나서야, 깨어 나서야 지난날의 과오를 깨닫고 말아.


'열정'은 영원하지 않아.

진정한 실력은 그 열정이 식고 난 후야.


열정에 휘둘리지 않는 우직함.

열정의 온도와는 상관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지구력.


열정에 취하면 우리는 무어라도 시작할 수 있어.

그러나, 열정이 식었을 때.

과연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뜨거울 때 취하지 말고 스스로를 돌아봐야 해.

필요하면 찬물을 끼얹어서라도 온도를 낮추고 깨어나야 해.


온도가, 뜨거움이, 열정이 사라지면 나는 내가 벌인 것들을 어떻게 이어 나갈지를 생각해야 해.

성실함, 꾸준함, 견디는 힘과 해내는 힘.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그 모든 것을 머금을 수 있을 때 우리는 뜨거워질 수도, 냉철해질 수도 있어.

그 온도를 스스로 조절하며 서야 할 때 서고 가야 할 때 가는 지혜를 얻게 되는 것.


그게 바로, 때론 열정에 찬물을 끼얹어야 하는 이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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