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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ul 05. 2023

후회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

삶의 추세를 바꾸는 생산자의 법칙

프랑스에는 레스프리 드 레스칼리에 L’esprit de l’escalier(계단참에서 생긴 생각)라는 관용어가 있다.


이는 프랑스 철학자 드 니 디드로가 친구 집에서 한참을 즐겁게 떠들다 계단을 내려가는데, 순간 ‘아, 그때 이런 말을 했으면 좋았을 텐 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

드니 디 드로의 경험에서 비롯된 이 말은 후회를 아주 잘 나타낸 대표적인 표현이다. 후회는 이처럼 시간이 지난 후에 몰려온다. 수많은 영화 소재로 등장하는 타임머신도 후회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우리가 ‘타임머신을 손에 쥘 수 있다 면…’ 하고 바라는 생각과 욕망 또한 후회스러운 일을 바로잡으려는 목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실패를 두려워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그 실패의 8할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후회다.

‘이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우리는 실패를 맛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왜 그걸 하지 않았을까?’, ‘나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나는 그때 왜 그 런 말과 행동을 했을까?’, ‘나는 그것을 왜 꾸준히 하지 못 했을까?’, ‘나는 왜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런 후회의 말들을 한다. ‘우물쭈물하다 내 이 럴 줄 알았지’라는 아일랜드의 극작가 겸 소설가 조지 버 나드 쇼의 묘비명은 이 질문들을 하나로 엮어낸다. 삶에 서 죽음으로 가는 계단에서, 그는 모두를 대변해 후회의 마음을 이처럼 멋있게 표현했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것

후회는 시간과 관계가 있다.

시간이 부족해하지 못한 무 수한 일들은 결국 후회로 귀결된다. 후회를 줄이기 위해 서 우리는 시간을 초월해야 한다. 시간이 많아 일을 더 많이 하고, 시간 부족으로 하고픈 일을 못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간이 아니라 내 의지와 실천이 더 중요하다. 그 의지와 실천이 가동할 때 비로소 후회는 줄어든 다. 후회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지금 당장 가장 하기 싫은 그 일 하기.

그 일 말이다. 지금 나와 당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미루고 미루던 일 또는 지금 당장 하기 싫은 일들. 내겐 양치, 어학 공부, 운동, 글쓰기가 해당된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가장 하기 싫은 일들이지만, 하고 나면 기분 좋아지고, 하지 않으면 더 큰 후회가 되어 몰려온다. 시간이 있음에도 마음먹은 것들을 미루다 보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서 시간을 낭비했다고 자책할 가능성이 매우 높 다. 당시의 하기 싫었던 마음에 대한 기억은 잊어버린 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낸 자신을 다그치는 데 온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낭비한 시간에 대한 후회가 더 큰 시간 낭비라는 것을 잊은 채 말이다.


둘째, 선택에 따르는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

대부분의 후회는 선택으로부터 온다. 살아오면서 후 회 없는 선택을 얼마나 해봤는지 묻고 싶다. 나는 후회 없는 선택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 그 어떤 선택을 했어도 후회는 늘 따라왔다. 후회라는 마음이 있는 한 세상에 완 벽한 선택은 없을 것이다. 선택 이후의 결과가 좋다면 추 억으로, 그렇지 않다면 경험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과 같은 내 능력 밖의 일에서도 완벽한 선 택을 하려 아등바등 살아온 나를 내려놓는다. 그 상황에 서의 최선을 선택하고, 그것을 잘 받아들이는 것이 더 나 은 삶의 자세라고 믿는다.


셋째, 후회는 늘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앞서 말했듯이 완벽한 선택 따위란 없고, 우리는 늘 후회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 문제는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데 있다. 어쩌면 우리는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후회해 야 할는지도 모른다.


후회는 우리를 성장케 한다.

이불킥을 한다는 건 나를 돌아봤음을 의미한다. 이후에는 이불킥의 횟수를 점차 줄 여갈 것이다. 최선을 다하지 못했거나,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클수록 오기를 만들어내고 동기를 키워갈 수 있다. 어쩌면 내가 이룬 많은 것들이 후회로부터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회하지 않을 일을 만들기보다는 후회를 받아들이고, 줄여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자.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선택을 하는데,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거나, 그때는 맞지만 지금은 틀린 경우가 참 많았다.

후회했지만 후회할 일이 아니었고, 후회하지 않았지만 후회할 일로 뒤바뀐 일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할 수 없는 것을 후회하지 않는 게 아닐까. 지금 당장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선 택 이후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후회는 늘 존재한 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나는 이 세 가지가 나를 지키고 성장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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