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eb 25. 2024
경제적 자유란 없다. 제발 정신 차려라.
<아들에게 보내는 부자 편지>
사랑보다 더 달콤한,
자본주의 시대의 이데올로기
경제적 자유.
수익 자동화.
자본주의가 만든 가장 달콤한 언어라 할 수 있다.
달콤함은 사람을 들뜨게 한다. 그리고 꿈꾸게 한다. 들뜬 꿈은 사실상 허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사람들을 그것을 바란다. 달콤함이 없으면 삶엔 힘이 빠진다. 흔히들 말하는 당떨어진다는 말이, 우리 몸뿐 아니라 삶에도 적용된다. 사랑이나 연애, 또는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순간의 달콤함은 삶에 있어 큰 즐거움이며 내가 가진 이상의 힘을 발휘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미 너희는 잘 알 것이다.
달콤함에만 빠지면 현실을 외면하게 되고, 현실을 외면하게 되면 삶이 꽤 팍팍해진다는 사실을. 드라마에 나오는 남녀 주인공의 꽁냥꽁냥한 모습을 보면 아빠의 현실적인 전두엽이 속으로 '대체 일은 언제 하는 거지?', '저러고도 먹고살 수 있는 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물론, 겉으로 그것을 표현하진 않는다. 삶 전체를 다큐로만 만들고 싶진 않고, 너희에게 영 감 없는 꼰대로 낙인찍히고 싶지 않으니까. 드라마는 드라마이니까.
다시 달콤함으로 돌아가, 자본주의 사회의 또 다른 달콤함은 앞서 말한 '경제적 자유', '수익 자동화'라는 타이틀이다.
<생산자의 법칙, 스테르담 저>에서도 말했듯, 사람은 게으름을 지향하는 존재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명의 이기는 모두 이 게으름으로부터다. 자동차, 휴대폰, 컴퓨터. 좀 더 빠르게, 좀 더 편하게를 외치다 실제로 발명되고 발전되어 온 것들이며 최근 들어 광풍으로 치닫고 있는 'AI(Artificial Intelligence)'도 좀 더 편리해지려는 사람들의 욕망이 투영된 것이다. 즉, 사람들은 '쉬운 선택'을 원한다. 누군가 내 모든 걸 해주기 바라고, 경제적 수입조차 알아서 들어오길 바란다.
문제는 이러한 개념이 사회적으로 똘똘 뭉쳐져, '이데올로기'가 된다는 것이다.
이데올로기는 사회적 폭력이 된다. 또는 개개인을 조급하게 만드는 트리거이기도 하다. 많이 들어봤듯이 'FOMO(Fearing Of Missing Out)'증후군은 나만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감인데, 이러한 마음의 원인은 '경제적 자유'라는 이데올로기 때문이다.
남들은 달콤하게 살고 있는데, 내 인생은 왜 이리 씁쓸할까... 란 생각이 머리와 온몸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아.. 생각만 해도 달콤하다. 다들 이렇게 사는데 나만??? (출처: 에펨코리아 https://www.fmkorea.com/best/2375862290)경제적 자유,
수익 자동화라는 거짓
달콤함을 위해선 본의 아니게 거짓을 일삼을 수밖에 없다.
어렸을 때 아빠는 사탕 하나를 더 먹기 위해, 부모님을 속여 숙제를 다 했다고 한 적이 있다. 그리고 너희 엄마와 결혼하기 위해 했던 수많은 달콤한 말 중, 고백하건대 100%를 다 지키고 있진 못하다. 아빠만 그런 건 아니다. '평생 물 한 방울 손에 안 묻히게 할게.', '저 하늘의 별을 따다 줄게.'라는 파렴치한(?) 거짓을 말하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다행히 아빠는 그 멘트는 하지 않았다.) 이와 같이, 달콤함엔 언제나 거짓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러한 거짓은 애교에 불과하다.
지금 당장 유튜브를 켜서, '경제적 자유'란 단어를 넣어 봐라. 월 1억 자동 수익, 경제적 자유를 얻게 해 준다는 미끼성의 콘텐츠와 강의 홍보가 벌떼보다 더 많다. 생각해 봐라. 그들이 경제적 자유를 이미 누리고, 그들이 그 방법을 정말로 알고 있다면 굳이 왜 그렇게 나서겠는가? 자유를 누리며 편하게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한 마디로 그들 대부분은 '거짓'을 말하고 있다. 아니, 거짓을 넘어 '사기'를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의외로 사기에 당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왜일까? 달콤해서다. 나도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는 욕망에서다. 그것을 이루면 평생 놀고먹을 수 있겠다는, 여행 다니며 타인에게 떵떵거릴 수 있다는 '미래 기억'이 이미 현재의 나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경제적 자유를 얻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비싼 수강료를 지불하고, 언젠간 될 거라면서 끌어당김의 법칙을 남발하며 진정한 노력은 눈곱만큼도 안 하는, 한 마디로 '쉬운 선택'과 '게으름'의 수렁에 빠져 달콤한 끈적이에 붙어 헤어 나오지 못하는 파리와 같은 처지가 된다.
달콤함은 정도껏 기대해라.
한 번에 사탕 100개를 먹지 말고, 하루에 하나씩 달콤함이 필요할 때 그것을 즐겨라. 달콤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너희 삶은 진정한 자유를 얻거나 아니면 그 반대로 향하게 된다.
경제적 자유란 없다.
제발 정신 차려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영 앤 리치로 초대받은 한 영화 크레이이터에게 물었다.
그는 놀랍게도 하루 15시간 정도 일한다고 말했다. 밥 먹고 자는 시간 빼면 계속을 한다며, 그는 농담 삼아 스스로를 'Young & Slave'라고 명명했다. 타인의 성공은 아주 쉬워 보인다. 아마도 너희는 그가 140만 구독자이면서, 취미인 영화를 보며 세상 쉽게 산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해야 하는 일에 대한 관심은 1도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미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고 그를 단정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삶은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