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 미지수, 인생 뭐 된
'X세대'의 X는 두 종류로 나뉜다. 알 수 없는 미지수를 뜻하는 X, 인생 뭐 된 X.
<어느 X세대의 죽음, 스테르담>
1991년 캐나다 작가 더글라스 커플랜드의 소설에 처음으로 'X세대, Generation'란 용어가 등장한다.
90년대에 20대를 보낸 사람들 (대개 1970년대 생)은 지금 요즘 세대를 MZ로 부르는 것처럼, 'X-세대'란 꼬리표를 달게 되었다.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좋거든요. 남들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아요",라고 말한 자유분방한 세대를 X로 표현한 것인데, 'X'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지수'를 뜻한다.
나는 말 그대로 X세대다.
그리하여 자전적 소설을 구상하고 있다. 다만, 내가 가진 'X'라는 알파벳은 조금... 아니 많이 다른 의미를 지닌다. 오렌지족과는 거리가 멀고, 이렇다 할 개성도 없었으며, 문화적 르네상스를 그리 향유한 것도 아닌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인생 X 된.
인생 뭐 된.
그런 X의 이야기.
풍요로움과 자유분방함의 외곽에도, 어느 하나의 또 다른 X가 있었다는 걸.
조용하지만 간절히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이지 않을까...라고 앞으로 쓰게 될 이야기의 전조를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