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가 너한테 성공하라고 했니?

'내 마음의 소리'가 찾아와

by 마르쉘

가끔...


TV에서 '김창옥 쇼'를 보다 보면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무언가 북받쳐오는

'묵직한 울림' 같은 것을 느낀다.


'감동'이라는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뮤지컬 배우를 하다가 개인적인 아픔과 조건과 환경.. 역경에.. 할 수 없이 생계를 위해

뮤지컬배우의 꿈을 지우고 버스기사를 하게 된 상담 사연자에게 김창옥이 해준 말은

우리가 살면서 삶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답답함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릴 수 있게 해주는 말이었다.


나를 일깨우는 말이기도 했지만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김창옥도 가끔 현자(賢者) 같은 말을 한다.

그로 인해 가끔 나도 깨닫게 된다.


내가 그동안 살면서 늘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좋아했던 것들.. 일들..

이런 것을 하면.. 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는 것 같고 편안해지는 것 같은 것을

나 스스로가 잘 알고 있었지만, 내가 원하는 것.. 바라는 것... 하고 싶은 것..

그런 것이 아닌, 당장 먹고 사는 것 때문에 남들 시선 때문에 어떤 내 삶의 환경이나 여건, 사정 때문에

전혀 나 같지 않은 일.. 하고 싶은 것이 아닌, 해야만 하는 것을 하며 일생을 살아왔다


뭐...

현실적으로야 우리들 나이도 이제는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들이 더 많은 나이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지금 들려줄 얘기는 그저... 동화 같은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살아온 건지..

남은 일생은 또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작은 울림을 주기도 한다.



30대 40대는 아니지만 나 같은 50대도 들어볼 만은 한 것 같다.

아래는 김창옥이 방송에서 그 버스운전기사 사연자에게 해 준 말이다.


늦은 나이 25세에 음대에 간 김창옥.

고등학교 때 음악을 하고 싶었던 김창옥.

메이크업 분야의 길로 갈 수도 있었던 김창옥.

김창옥 자신의 인생을 실제 예로 담아서 해주었던 말이기에 더 공감이 갔다.




내가 어느 날 나이 70살 80살이 되어서 내 인생을 다 살고 내가 이렇~~ 게 발코니 의자 같은데 앉아서

이렇~게 밖을 보고 있는데..

옛날.. 내가 젊을 적에 나를 찾아왔던 '내 마음의 소리'가 날 찾아올 것 같은 거예요.

그리고 이렇게 말할 것 같은 거예요..


"내가 너한테 니 마음을 노크했는데... 넌 왜 그걸 안 했니?"


그러면 제가 이렇게 말할 것 같은 거예요.


"상황이 안 됐어. 근데 나 열심히 살아서 여기까지 왔어. 돈도 벌고 사회적인 위치도 생겼어"


그러면 그 소리가 저한테 또 이렇게 말할 것 같은 거예요.


" 내가 너한테 성공하라고 했니?

반응하라고 했잖아...

내가 너한테 음악으로 성공하라고 한 게 아니잖아...

너의 마음을 노크를 했는데 자꾸 왜 너는 열심히 살았다는 말을 해 "


그 말이 들릴 것 같은 거예요..

내가 나이가 70살 80살을 먹어버렸는데...

그래서 음악을 하기로 결심한 거예요...

왜?

나중에 나이 80 먹었는데 그 소리가 나한테 찾아오면 이렇게 말하려고요.


" 응!! 나 죽을 만큼 해 봤어.

그때 상황에서 더 이상 갈 수 없을 지경만큼 해 봤어

근데 안 된 거야 내 실력이 안 돼서 근데 나는 죽을 만큼 했어

그러니까 다시는 나를 찾아와서 나를 괴롭게 하지 마 "


그리고 김창옥은 객석에 있는 그 버스기사 사연자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제 생각에 이미 선생님 마음 안에 노크한 그 소리가 있는 거 같아요.

삶의 그 무언가가 선생님 마음에 노크를 하죠?

뭐라고 해요?"


그 사연자는 한참 생각 후..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인 것 같다.. 빨리 나와서 하라고..."


그리고는 감정이 북받쳐 오는지 눈시울도 가슴도 먹먹해한다.

김창옥은 한참을 있다가 우리에게 모두에게 얘기를 해준다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우리 삶을 위해서 해보는 거예요"




김창옥의 말을 듣고 오히려 나의 가슴이 마구 먹먹하고 답답해져 왔다.


내가..


그렇게 안 살아온 것 같아서......


전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