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에게

사랑, 170508

by 하봄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늘 말하고 다녔어

무미건조하고 정성스러운 말투를 좋아한다고

슬쩍 봤을 땐 모순된 말이지만 그렇지 않아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철저하게 지킨 문장을 봐

이모티콘 하나 없이 오직 글로만 된 문장을 봐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져 한 줄로 정렬된 게 참 예쁘지?

또, 그 문장을 쓰기까지 걸린 시간과 노력이 정성스럽잖아

그래서인지 난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 좋더라

있지, 넌 정말 귀엽게 생겼는데 말투는 너무 무미건조해

그래서인지 네가 자꾸 생각나더라

무미건조하고 정성스러운 모순을 좋아해서 그런가

가끔 틀린 문장을 보내면 다시 고쳐 쓰는 모습이 섬세해 보여

네가 피워낸 문장들이 전부 아름답게 다가와

그리고 넌 멋진, 낭만적인 사람이야

네가 하는 생각들은 은은하게 따뜻해

주변 사람에게, 사회에 도움 되는 사색을 즐기잖아

낮아진 내 자존감을 높여주는 온화한 말투를 가졌잖아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라 조금 더 대화를 나누고 싶어

어젯밤처럼 오늘 밤도 졸린 눈으로 말할게

나는 잠이 안 와서 오늘도 늦게 잘 예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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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