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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장. 빛 좋은 개살구

44장. 빛 좋은 개살구

by 리얼흐름

매출은 화려하다.

SNS에 인증하기도 좋다.

"한 달 3천 찍었습니다!"

"배달 하루 100건 넘었어요!"

하지만

정작 사장님의 통장엔

남은 게 없다.


이유는 단순하다.

돈이 들어오자마자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일단 재료비부터 주고,

아르바이트비 밀리면 안 되니까,

납품처 눈치 보이니까 먼저 주고,

배달 수수료는 자동 출금이니까,

광고비는 돌려야 손님이 오니까...


결국

사장이 가져갈 돈은

가장 마지막에 해결한다.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이렇게 되면 가장 큰 문제는

사장님의 마음의 통장이

먼저 비는 것이다.


월 2000만 원이 넘게 일했는데

30만 원밖에 못 남기면

이 일에 회의감이 생긴다.

그러면

체력이 떨어지고,

미소가 줄고,

장사 자체가 미워진다.


매출보다 중요한 건

‘순이익’이고,

순이익보다 더 중요한 건

사장님의 '체력과 지속력'이다.


프랜차이즈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순이익의 중요성은

자영업자에게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니까.


유명한 프랜차이즈로 연 매출

몇 억대에도 10프로도 못 가져가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해결 방법은

매출보다 매입 구조를

매주 점검하며

배달 수수료·카드 수수료,

플랫폼 비용은

반드시 엑셀에 고정 항목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도 어려우면

최소한 휴대폰으로 가계부라도 만들어서

정확하게 정리해야 한다.


즉 월 1회 ‘내가 가져가는 돈’을

명확히 정리해야 한다.

가게 계좌와 개인 계좌는 분리해야

한다는 것을 많은 사장님들이

알고는 계시지만 실천하지 않는다.


그런 후에

장기적으로

‘가게가 나 없이도 돌아갈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해 봐야 한다.


얼마 전 시끄러웠던 대한민국 대표

가장 큰 외식업체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폐업률이 60%이고

순수익이 평균 10%가 안 된다고 보고되었다.

(공정거래 위원회 자료 참고)

자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면

월 천만 원 벌면 백만 원을 못 가져가는 구조다.

20%라고 해도 이백만 원인데...

사장이 가장 말단 종업원의 월급보다도 약하다.


갈수록 최저시급이나 인건비는 올라가고,

전기세, 세금, 원재료 가격등

모든 것이 올라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잠시 해갈이 된다고 해도

금방 또 시작될 것이다.


인건비라는 것이 내가 태어난 이래로

단 한 번도 내려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물가는 더더욱 마찬가지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0만 원이면

우리 4인 가족 기준으로

거의 일주일치는 장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터무니없는 금액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그냥 단순 매출 구조의 가게 운영은

무조건 잘되어도 잘되는 만큼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


자주 이야기 하지만

하루 천만 원 매출의 가게의 순수익보다

하루 백만 원 매출의 가게의 순수익이

훨씬 많은 경우가 정말 너무도 많다.


그러니 꼭 모든 자영업자 사장님들은

통장에 돈이 남지 않는다는 건

장사에 실패한 게 아니라

장사 구조를 설계하지

않은 것임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장사의 기초는 '지속 가능한 구조'

'합리적 시스템'이라고 불러도 좋다!


언제나 강조하지만

우리의 인생도, 우리의 건강도,

우리의 행복도, 우리의 사랑도,

당연히 공부도, 배움도,

장사도, 일도, 사업도...

'지속가능해야 하는 마라톤'

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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