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한국과는 다른 일본의 반말 문화

일본에서의 반말(2)

by 주키

한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처음 본 사람들끼리는 상호 존댓말을 하는 게 당연하다.

비슷한 나이, 같은 나이더라도 예외는 없다. 성인이 되어 대학을 가든 사회를 나가든 하게 되면 존댓말이 기본이다.


"말 편하게 하셔도 돼요!"

"앗, 그럴까요?"


하고 꽤나 어색하게 말을 놓게 되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처음 본 사이에도 따로 반말을 하자는 협의 없이 말을 놓는 게 꽤나 자연스러운 듯하다.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된 몇 가지 예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예시-


일본어로 된 오디오 드라마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드라마의 에피소드 중 여자 주인공이 지인, 그리고 지인의 지인이 모여 열리게 된 소규모 파티에 참석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 파티에서 우연히 같은 테이블에 앉아 말을 섞게 된 한 남자와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몇 살인지를 얘기하게 되었다.

그 남자는 여자보다 나이가 어렸는데, 그렇게 나이를 알게 된 여자 주인공은 따로 말을 편하게 하겠다는 통보라든지 반말을 해도 되냐는 허락도 없이 바로 말을 놓는 것이었다.

반대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여자 주인공이 한 번은 소개팅을 해서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도 남자는 당연하게 반말을 사용했다.


나이가 어리면 암묵적으로 그냥 바로 반말을 해도 되는 게 일본의 문화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예시-


'명탐정 코난' 애니메이션을 원어로 보고 있을 때였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코난은 당연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들 사이에 함께 있었는데, 그 사건에 대해 알리고 싶은 점이라든지 의문점을 경찰들에게 반말로 이야기했다. 그걸 보며 코난이 굉장히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에 대해 아무도 지적을 하지 않는 것을 보니, 일본은 꼭 나이가 많은 사람만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자연스레 반말을 사용하는 것은 아닌 문화인가 보다 싶었다.


-세 번째 예시-


식당 등에 가면 점원에게 반말하는 손님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메뉴에 대해 물어볼 때나, 점원과 별 의미 없는 스몰토크를 나눌 때나, 음식을 주문할 때에도 반말을 사용하더라.

한국이었으면 바로 진상손님이 되었을 텐데 꽤나 많은 손님들이 이렇게 점원에게 반말을 사용하고 그에 대해 아무도 지적을 하거나 기분 나빠하지 않는 것을 보니 이것도 꽤나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았다.


사실 한국인으로서 첫 번째 예시와 세 번째 예시 같은 경우를 내가 당했다고 생각해 본다면, 나이가 어려서 아니면 을의 입장인 점원이어서 나를 무시하는 건가?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다 예시와 같은 이유로 바로 말을 놓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일본에 온 후 일본인 친구들을 꽤나 사귀게 되었지만, 남편이 한국인이라서 한국 문화를 잘 알고 있어 서로 반말을 하기로 협의 한 친구 말고는 아직 다들 상호 존댓말을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가깝지만 다른 나라, 일본. 존댓말과 반말의 개념이 있다는 건 같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문화가 꽤나 다르다.


존댓말을 사용하는 친구끼리도 협의 없이 반말을 사용하게 된다면 그만큼 친근함을 느낀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기뻐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

아직은 잘 모르겠는 일본의 반말 문화이다. 다음에 일본인 친구를 만나게 된다면 한번 물어봐야 할 것 같다.

keyword
이전 17화16. 일본인의 반말, 인종차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