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다녀오니 보이는 것
한국은 빨리빨리의 나라라고 그런다. 그런데 한국인만 유독 빨리빨리를 중요시 여길까?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렇게 여유롭다고 생각했던 일본인들도 결국은 비슷한 면이 하나씩은 다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에서는 그렇게 과속도 잘하고, 추월도 잘한다든지.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는 보행자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기도 전에, 자동차 신호가 빨간색이 되는 것만 보고 바로 건너는 사람들이 일본에도 있다.
비행기에서도, 한국인들은 착륙하자마자 내릴 준비를 한다고 그러지 않나? 일본인은 물론 여타 외국인들도 똑같다.
그렇게 한국인들뿐만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도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빨리빨리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 빨리빨리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해야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는 것이다.
최근에 남편이 휴가를 받아 한국에 다녀왔다. 한국에서 살 때와는 달리 차가 없었기 때문에,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다.
버스보다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일이 많았는데, 사람들이 많이 타고 내리는 과정에서 타인과 접촉하고 서로 밀고 밀리는 일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은,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에도 사람이 지하철에서 채 내리기도 전에 먼저 밀고 타버리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에서 생활을 할 때에도 저런 사람들이 마냥 이해가 가고 눈살이 안 찌푸려졌던 것은 아니지만, 몇 달간 그렇지 않은 상황에 익숙해졌다 보니 더욱 가슴 한편이 답답해지는 기분이었다.
일본에서는 노인이든, 어린이든 지하철을 타려고 줄을 서 있을 때 새치기 하는 사람조차 본 적이 없다. 지하철이 도착하면 문을 기준으로 양 옆으로 붙어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내릴 때까지 얌전히 기다렸다가 탄다.
한국에서도 가정이나 학교에서 이런 공중도덕과 예절은 충분히 배우는 내용인데 그런 기본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내가 자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았다는 게 생각보다 충격이었다.
평생을 한국에서 살다가 인생의 고작 몇 달을 질서를 잘 지키는 나라에서 살아봤다고, 잠깐 한국에 방문했을 때 저런 사람들을 보고 눈살이 찌푸려지는데, 한국에 좋은 감정을 가지고 여행을 온 외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부디 공공 예절과 질서를 잘 지킬 줄 모르는 사람들 때문에 한국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돌아가지만은 않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