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속도로에서의 운전
한국에 비하면 확실히 난폭 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는 듯한 일본이다. 당연히 직진 우선이라고 생각되는 구간에서도 직진 차량들에게 양보를 받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길에서 경적 소리가 들리는 경우도 연례행사일 정도로, 엄청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경적도 잘 울리지 않는다. 정체 구간에서 경적으로 합주하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 적어도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는 말이다.
이렇게 일본 사람들은 여유롭게 과속도 하지 않고 운전을 하는 줄 알았는데 고속도로는 또 다른 세상이었다.
저 사람들 지금 몇을 밟고 있는 걸까 궁금해질 정도로 로켓처럼 쏘아지는 차들이 정말 많았다. 그 작은 차들이······.
우리도 100킬로 정도를 밟고 있는데 우리 옆을 정말 쌩하고 달려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앞서간다.
추월을 하고 싶은데 추월할 수 없을 때는 비키라는 표시로, 아슬아슬하게 접촉되지 않을 정도로 따라붙어 하이빔을 쏜다.
(내가 운전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시내 주행을 하면서 역시 일본은 우리나라랑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고속도로에서의 주행은 시내 주행과는 다른 맛이어서 신기했다.
우리에게는 외국이라 뭐든 조심하고 살기 위해 규정 속도를 준수하며 달렸다. 혹시라도 카메라에 찍히게 되는 상황이나, 암행 차량에게 단속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신경 쓰지 않고 갈 길을 가는 현지인들을 보며 그런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우리도 요즘은 그들과 동등하게 달리고 있기는 하다.
다른 이야기지만 폭주족도 있다. 우리 집 앞에는 매일 비슷한 시간에 정기적으로 폭주하는 폭주족들이 있다. 사실 말이 폭주지, 직접 보아하니 실제로 그렇게 빨리 달리지는 못하면서 허세 가득한 배기음만 시끄럽게 내뿜고 다니는 허세 양아치들이다. 아마 그들의 출퇴근 시간에 그렇게 시끄럽게 하는 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심지어 이 집은 경찰서 바로 앞인데도 그런다. 규정 속도를 위반하거나 사고를 낸 게 아니라서 경찰이 손을 못 쓰는 건지······.
일본 여행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일본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그냥 편견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 확실히 여행과 생활은 다르다. 다른 세상을 맛보고 있는 요즘이 즐겁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