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 꽃들을 보라. 그야말로 꽃들은 천태만상으로 생겼다. 그 속에서 해바라기는 채송화에게 "넌 왜 이렇게 난쟁이처럼 작아?" 라고 말하지 않고, 채송화는 해바라기에게 "넌 왜 이렇게 키꺽다리야?" 라고 말하지 않는다. 생긴대로 살뿐이다. 그렇기에 개성과 독특함이 어우러져 꽃밭이라는 우주를 만든다.
조물주는 인간 누구에게나 이 세상에 태어날 때 한 가지씩의 재주(혹은 개성)를 가지고 태어나게 한다고 한다. 정적인 사람, 지적인 사람, 의적인 사람… 그 많은 사람 중 지문이 똑같은 사람은 없다. 인간은 모두 고유 독특한 존재로 태어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서로를 비교하는 것은 조물주가 준 각자의 개성이라는 선물을 파괴하거나 축소하는 행위와도 같은 것이다. 그것은 천태만상으로 태어난 수없이 많은 꽃들의 다른 모습을 가지고 서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비교가 가져오는 불행 5가지>
1) 만족할 줄 모르는 상태가 되어 끝없는 경쟁의 덫에 빠지게 된다.
2) 자존감을 타인의 외부 척도나 평가에 의존하게 만든다
3) '상향 비교(자신보다 더 잘나 보이는 사람과의 비교)'로 열등감, 시기, 질투, 좌절감에 빠지기 쉽다.
4)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와 개성을 망각하거나 파괴한다.
5) 감사와 기쁨이라는 행복의 요소를 놓치고 산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고립감을 느끼는 시대에 산다. 이 고립감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이다.
SNS 피드를 스크롤할 때마다 우리는 수많은 '완벽한' 삶의 조각들을 마주한다. 누군가는 몰디브 해변에서 웃고 있고, 누군가는 미슐랭 스타 셰프의 요리를 즐기며, 또 누군가는 억대 연봉 계약서에 서명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이 모든 사진과 영상, 그리고 그 아래 달린 수백 개의 ‘좋아요’는 마치 '너만 빼고 모두가 잘 살고 있다'라고 속삭이는 거대한 합창처럼 들린다.
문제는 우리가 보는 이 모든 것이 철저하게 편집되고, 가장 빛나는 순간만을 발췌한 하이라이트 필름이라는 사실을 종종 망각한다는 것이다. 타인의 삶을 엿보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세상에 보여주기로 선택한 이미지를 엿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허상과 나의 지극히 평범하고 때로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직접 비교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비교는 필연적으로 열등감과 불안을 낳는다. 멋진 휴가 사진을 본 후, 일과 씨름하는 나의 초라한 책상이 더 초라하게 느껴진다. 완벽한 몸매의 인플루언서를 본 후, 거울 속 나의 모습은 '나태함'의 증거처럼 보인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사회적 비교 이론'의 극단적인 현상으로 해석한다. 특히 상향 비교, 즉 나보다 더 나은 상태라고 인식되는 사람들과의 비교는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우울감을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SNS는 이 상향 비교의 기회를 무한대로 제공하는 일종의 비교중독 증상이다.
사진전문가들이 찍은 100여 장의 사진에서 최종 선택하는 것은 불과 몇 장 일 뿐이라는 사실에 명심하자.
SNS 플랫폼의 설계 자체가 우리의 비교중독을 부추기도록 최적화되어 있다는 알아야 한다. 이 플랫폼들은 생존과 성장의 목적을 위해 사용자가 더 오래, 더 자주 앱을 사용하게 만들게 한다.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무엇에 반응하는지, 무엇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하는지'를 끊임없이 학습한다. 만약 사용자가 특정 부유층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게시물에 자주 멈추거나 '좋아요'를 누른다면,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피드를 그러한 콘텐츠로 도배하기 시작한다. 이는 무의식적으로 사용자를 비교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만든다.
게다가, SNS는 우리의 내적 성취보다는 외적 인정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도록 훈련시킨다. '좋아요' 개수는 곧 나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척도로 변질되고, 우리는 이 가치를 올리기 위해 끊임없이 남의 눈에 비칠 나의 모습을 편집하고 연출하는 데 몰두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진짜 나와 SNS 속의 나 사이의 괴리는 점점 더 벌어지고, 이는 심각한 정체성 혼란과 자아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비교중독이 앗아가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시간 낭비이다. 타인의 피드를 보며 낭비하는 시간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 시간에 우리는 독서를 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혹은 가족이나 친구와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하지만 비교의 늪에 빠진 우리는 그 대신 타인의 짜인 혹은 연출된 삶을 감상하며 나의 진짜 삶을 방치하는 길을 선택한다.
둘째, 정신적 에너지 소모이다.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는 행위는 엄청난 정신적 노동을 요구한다. '나는 왜 저렇게 못 할까?', '나는 무엇이 부족한가?'와 같은 자책의 질문은 창조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에 사용되어야 할 에너지를 모두 고갈시킨다. 이 에너지가 바닥나면, 우리는 결국 무기력해져, 자신의 목표를 혼동하기도 한다.
셋째, 가장 치명적인 것은 '나'를 살아갈 기회를 상실하는 것이다. 비교중독자는 항상 '남들이 사는 삶'의 기준에 맞춰 살려고 노력한다. 타인이 보여주는 '더 나은 미래 또는 현재'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것들은 '나를 사는' 시간을 뺏는 주범이다. 보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나'를 살기 위한 참조용이고, 보조용일 뿐이다. '나'를 살기 위해 SNS와 TV, 넷플릭스에 사기당하지 말아야 한다.
여기 이들 매체로 일생 중 1/2 시간을 살고 온 자가 염라대왕 앞에 섰다고 해보자.
ㅡ 너는 지상에서 무엇을 하고 살다 왔느냐?
ㅡ 예, 저는 먹고 사는 시간 외 나머지 시간을 SNS와 TV, 네플릭스를 보는 재미로 살다 이리 오게 되었습니다.
ㅡ 뭐라? 아니 최근에는 너같이 인생을 허비하는 자들이 이리도 많더란 말이냐? 어찌 이리 어리섞은 삶을 헛되이 보냈을꼬. 너는 시간을 낭비한 37년 만큼 네 삶을 허비하였으니 하루에 절반을 37년 동안 거꾸로 매달려 살아야 한다.
그는 염라대왕 수하들에 의해 나무에 매달렸다. 그가 나무에 매달린 자들을 보니 그 수가 하늘의 별들 만큼이나 많았다.
염라대왕은 일생 중 1/10까지 SNS와 TV등을 보는 것은 봐준다고 한다......
우리가 SNS 속 비교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만족을 얻고 싶다면, '경쟁은 환상이다'라는 시리즈의 핵심 명제를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타인과의 비교는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각자의 삶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비교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1) SNS 앱을 삭제하거나 알림을 모두 끈다. 사용 시간을 정해놓고, '무작정 스크롤'이 아닌 '특정 정보 검색' 등 목적 지향적으로 사용한다. 피드를 보다가 열등감을 느끼는 순간, 즉시 앱을 닫고 현실로 돌아오는 연습을 한다.
2) 타인의 하이라이트 필름과 나의 현실을 비교하는 대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한다. 내가 오늘 무엇을 배웠는지, 어떤 점에서 성장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작은 성취라도 나를 기록하고 나를 인정해 주면, 외부의 '좋아요' 없이도 자존감이 단단해진다.
3) 타인의 게시물을 볼 때, 그것이 '편집된 현실'임을 항상 인지한다. 그들이 보여주지 않는 고통, 실패, 그리고 평범한 일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한다. 누군가의 성공을 보았다면, 시기심 대신 '저들은 저들의 노력을 했구나'라고 인정하고, 나의 노력에 집중하는 태도를 가진다.
4) 외적인 지표(직함, 연봉, 명품)가 아닌, 나의 내면의 성장에 목표를 둔다. 예를 들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이 되는 것'과 같은 목표는 타인의 인정과는 무관하게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준다.
5) '감사일기'를 쓴다. 매일 내가 가진 것(건강, 가족, 친구, 집, 능력 등)에 대해 감사한 일 세 가지를 적는다. 이는 '결핍'이 아닌 '풍요'의 관점에서 나의 삶을 바라보게 한다.
기억하자. 성공에는 정해진 경로가 없다. 각자의 삶은 다른 시작점, 다른 조건, 그리고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든, 나는 나의 속도로 나아갈 뿐이다.
SNS 속의 화려한 타인은 나의 동료가 아닌, 그저 배경 이미지일 뿐이다. 주인공은 오직 나 자신이며, 나의 스토리는 지금, 이 순간, 나의 손으로 쓰이고 있다. 초라하게 느껴지는 나의 현실 속에서도, 내가 매일 겪는 작은 전투, 극복하는 어려움,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나의 성장은 그 어떤 편집된 이미지보다 가치 있고 진실되다.
오늘부터 나의 에너지를 타인을 따라잡는 경쟁에 낭비하지 마라. 그 에너지를 나 자신의 고유한 잠재력을 꽃피우는 데 사용하라. 비교중독의 족쇄를 끊고, 오직 나만의 길을 걷는 자유를 만끽할 때, 비로소 우리는 경쟁이 환상임을 깨닫고 진정한 만족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