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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곡, 맛 보고 가실래요?

에피타이저에 불과한

by 구름파도

'음악'

음악은 인생이었다.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게 곁에서 나를 지지해준 것은 음악이었다. 내가 기쁠 때, 슬플 때, 성공할 때, 좌절할 때 등등, 언제나 음악은 내 곁에 있었다. 이 소중한 것이 내 인생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 없다.


음악은 편식을 하지 않는다. 댄스곡, 트로트, bgm, 발라드, 클래식 등등. 하나에 치우치지 않으며 여러 장르를 불문하고 폭 넓게 자리잡고 있다. 나이, 성별, 인종, 그외 여러 요소들. 수 많은 이유로 갈라서있는 각기 다른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또 가장 좋은 점은 시대를 가리지 않으며, 전달하려는 메세지들이 지금에서도 큰 교훈을 줄 때가 많다는 점이다. 몇 백년전에 작곡된 음악이 후대로 와서 새롭게 쓰이는 경우도 있고, 담겨있는 메세지가 다양하게 해석될 때도 있다. 가사로, 역사로, 상황으로 쓰이는 선율이 빛 바래지 않고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줄 때가 있다.


'음악은 신이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라는 말이 결단코 틀리지 않다. 아주 오랜 세월, 수 많은 사람들의 삶을 즐겁게 만들어주었던 것이 바로 음악이니까. 지금더 음악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꿈을 꾸는 이들이 많으니까.


나는 음악을 정말로 좋아한다. K팝, J팝, 팝송 등 국가별로 나뉘어져 있는 장르를 닥치는대로 듣는다.(주로 k 인디음악, j팝을 많이 들으며, 이 브런치북은 두 분포를 중점으로 쓸 것이다.) 클래식, 발라드, 댄스곡 같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메이저한 음악부터 인디씬, 보컬로이드, 밴드곡 같은 대중적이고 소프트한 음악,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이너한 음악까지 찾아듣는 편이다.


가사로 표현한 노래가 말하는 직설적인 이야기, 또는 듣는 이로부터 해석할 여지를 주는 음악, 멜로디로 표현하는 작곡가의 감성, 나라를 불문하고 마음을 울리는 연결성까지. 내가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를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지긋지긋한 학창시절을 버티게 해준 것 은인인 것도 있고 음악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나는 좋아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이야기 하지 않으면 입이 근질근질거렸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남녀노소가 다 알법한 메이저한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녔지만, 진짜 좋아하는 음악이 뭔지는 말을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음악이 왜 알려지지 않는걸까?' '명곡인데 기계음이라는 이유로 아무도 듣지 않는 건 말도 안돼!' '재생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손이 안간다는 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틱○이나 릴스에 유행하는 것만 명곡이냐?!' 같은 다양한 생각들이 많이 든다. 나만의 작은 노래가 아니어도 좋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알아줬으면 한다고...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유명한 노래든, 유명하지 않은 노래든.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면 글로 소개하자고. 글만이 유일한 이해자라고 생각하는 내가. 브런치라는 소통창구를 가지고 있는 내가 대중적이든 아니든 간에 다른 사람들이 맛 볼 수 있게 해보자고.


애초에 대중적이라는 것은 주관적이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알고. 당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알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소중하고 알찬 기회가 어디있겠는가?


그래서 이번 브런치북 '한 곡, 맛 보고 가실래요?'라는 식탁을 준비했다. 나는 이미 글을 통해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글 또한 시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단합하게 해주는 보물이다. 음악도 마찬가지. 그래서 브런치라는 귀중한 보물이 나에게 주어진 만큼. 내가 사랑하는 음악을 여러분과 함께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감각으로 느끼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알리고, 여러분이 좋아하는 음악을 알고 싶다.


서론이 길었다. 오늘 대접한 에피타이저는 맛볼만 했는가? 메인 디쉬는 다음주 화요일부터다. 앞으로 내가 사랑한 음악들을 읽으면서 흥미를 얻는다거나, 좋아했던 음악을 떠올릴 수 있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 당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알 수 있다면 더 좋고. 어디까지나 이 글은 내 취향이 듬뿍 담겨 있으니까. 그럼 메인 디쉬가 나오는 그 날까지, 당신의 음악으로 입가심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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