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눈을 뜨면 한 주간의 일정들이 쏟아지듯 떠오른다.
아직 몸을 채 일으키지도 않았는데, 머릿속은 빼곡한 일정들을 줄 세우기 바쁘다.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해내야 할 것들을 미리 떠안은 채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
그 무게가 작지 않다는 걸, 무수한 월요일을 살아본 우리는 안다.
오래도록 월요일의 무게가 버거웠다.
뭔가 바꿔봐야겠다는 마음은 있었는데,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몰라 자꾸 미뤘다.
제대로 된 방법을 찾으면, 마음의 준비가 되면, 시간이 좀 생기면.
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걸으면서 강의를 듣게 됐고, 강의를 들으니 책이 읽고 싶어졌다.
읽고 들은 것 중에 비교적 만만한 일들을 하나둘씩 시도해 보게 되었다.
그런 작은 것들이 쌓여가던 어느 아침,
나는 거울 앞에 서 있었다.
양치질을 마치고, 거울 속 나에게 말을 건넨다.
"사랑해."
그리고 눈을 감고 천천히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위해 묵묵히 일하고 있는 내 안의 존재들을.
한 번도 쉼 없이 나를 살게 해 준 뇌와 심장과 위장에게 조용히 인사를 건넨다.
"고마워, 오늘도 잘 부탁해."
마지막으로 거울 속 나와 가볍게 하이파이브를 하며 소리 내어 말한다.
"오늘은 최고의 날이야."
이것이 지금 나의 아침 풍경이다.
돌이켜보면 이 모든 것의 시작은 그냥 걷기였다.
특별한 선언이나 각오 따위는 없었다.
그저 문을 열고 밖으로 한 걸음 나간 것뿐이었다.
첫 번째 도미노는 언제나 그렇게 작다.
작아서 쓰러뜨리기 쉽고, 작아서 실패해도 얼마든지 다시 세울 수 있다.
언젠가, 작은 도미노 하나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며
처음엔 상상하기 어려운 힘을 만들어낸다는 실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5mm짜리 손톱만 한 크기의 첫 번째 도미노에서 시작한 이 실험의 끝은
마침내 달까지의 거리에 다다른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들으며 나는 생각했다.
월요일도 그렇겠구나.
우리가 월요일을 버겁게 느끼는 건 어쩌면
처음부터 너무 큰 조각을 쓰러뜨리려 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직 침대에 누운 채로 금요일의 도미노까지 한꺼번에 밀어보려 하니까.
지금 잠시 멈추어, 당신의 가장 작은 도미노가 될 만한 일을 떠올려보자.
손톱만 한 일.
오늘 하루의 ‘첫 움직임’이 되어줄 만큼만 작은 일.
오늘은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 작은 조각 하나를 슬쩍 건드려보는 것.
그게 이번 주의 시작이면 된다.
월요일은 모든 것을 해내는 날이 아니다.
거울 속 나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처럼,
아주 작고 사소한 것 하나에 기분 좋게 몸을 기대는 날이다.
그 5mm의 기울어짐이 오늘은 보잘것없어 보여도 괜찮다.
이 사소한 5mm가 바로, 언젠가 우리를 달까지 데려다줄 경이로운 여정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