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s day
월요일의 압박은
일요일 밤 9시부터 시작된다.
주말이 끝났다는 아쉬움과
주말이 남긴 잔여물들이 뒤섞인 피로감,
다시 시작될 일상에 대한 부담이
어둠과 함께 밀려오는 시간이다.
하루에도 무게가 있다면
월요일은 단연코 가장 무거운 날일 것이다.
Moon’s day.
월요일은 달의 날이다.
태양보다 앞서
밤의 빛을 맡았던 날.
밝지도, 뜨겁지도 않은 빛으로
한 주의 첫 아침을 비춘다.
달은 빛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대신 받아들인다.
다른 존재의 빛을 받아
자기만의 얼굴을 만든다.
그래서 달빛은 늘 조금 낮고,
조금 조심스럽다.
월요일도 그렇다.
아직 한 주의 모양이 정해지지 않은 날.
이번 주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는 날.
그래서 월요일은
괜히 불안하고,
자주 서툴다.
하지만 모든 시작은 원래 서툴다.
조금 삐걱대고,
조금 더디고,
조금 어색하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월요일은 <달의 날>이다.
태양처럼 눈부실 필요는 없다.
전력을 다해 달리지 않아도 괜찮다.
달빛의 은근함으로
한 주를 가만히 비춰보면 된다.
월요일에는
완벽해지려 애쓰지 말자.
적당한 온도로 시작해도 충분하다.
숨을 한 번 고르고,
이번 주의 무게를 가늠하고,
마음의 속도를 살펴보는 일.
그 정도면 된다.
월요일에
큰 결심은 피하는 편이 낫다.
대단한 다짐은
하루쯤 미뤄도 괜찮다.
이번 주를 잘 살아야 한다는 말도
잠시 아껴두자.
대신 오늘 하루만
무사히 시작하자고
마음먹으면 된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월요일의 나에게 말해준다.
이 편지는
그런 월요일에 건네는 인사다.
오늘을 잘 살아내라는 말 대신,
오늘은 조금 만만해도 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월요일은 달의 날.
은근하고 만만한 달빛정도로
충분한 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