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길었던 공유물분할청구소송의 판결은 원고일부승, 경매분할로 끝났다.
소송비용은 들었지만 이제 원고들이 청구한 돈을 주지 않아도 된다.
선고 후 변호사가 판결문을 이메일로 보내주었다.
그런데 판결문에 작은 오류가 있었다. 20년 간 경작한 사람이 어머니가 아니라 내 이름으로 되어있었다.
판사가 실수한 듯했다.
기록은 정확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호사에게 전화했다. 변호사는 누가 봐도 오탈 자니까 그냥 두자고 하였다. 그러나 나는 고치고 싶었다. 결국 변호사가 판결 경정 신청을 하였다. 나중을 대비해서 정확하게 해 두는 게 맞을 것 같았다. 판결문은 법원의 심사 후 정정되었다.
그동안 원고들은 마음이 계속해서 변했다. 하루는 이렇게 하자고 했다가 다음날은 저렇게 하자고 했다가. 그 말들에 일일이 대응하기가 힘들었었다. 결국 소송까지 가게 되었지만 판결이 되었다는 건 더 이상 원고들의 억지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법에 의해 확정이 된 것이다.
어머니도 가슴을 쓸었다.
일단은 안심이 되었다.
변호사에게 감사의 전화를 했고 모두 기뻐했다.
재판을 끝내고 나니 후련했다. 소송을 겪기 전에는 몇 줄의 판결을 받기 위해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치는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상속이란 그저 돈을 나누어 가지고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동안의 감정과 가족사의 아픈 부분을 다시 건드리는 촉발이기도 했다.
이제 모두 끝난 건가 싶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에게 내용 증명이 오기 시작했다.
어머니 집과 토지 지분에 가압류를 순차적으로 걸었다.
이미 공유물분할소송 중 어머니와 나의 지분에 가처분도 걸려있는 상태다.
어머니는 법원에서 우편물이 올 때마다 나에게 전화를 거셨다.
어떻게 하냐고 울먹이셨다.
어머니는 우편물로 온 내용증명을 사진을 찍어 문자로 보내주셨다.
초점이 맞지 않아 흐릿하고 양쪽이 다 잘린 사진이었다. 내용을 간신히 읽어보니 나도 울고 싶어졌다.
재판이 끝났다고 안심한 건 착각이었다. 더 큰 파도가 우리 앞에 밀려오고 있었다.
내가 겪은 상속과 소송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