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아빠 안녕.

by 서울

내가 상주가 되어 장례식을 하는 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앞섰다.

상조회사에서 하라는 대로 하긴 했는데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장례식장에서 먼저 장례를 치른 가족이 늦게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우리 조문객들이 조문을 할 수가 없었다.

마음이 조급했다. 나도 회사에서 손님이 왔지만 맞을 수가 없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미안하다.

회사 사장님, 본부장님 이름으로 화환이 왔다. 그런 걸 다 보내주고 다행이었다. 장례식 때 제사를 지내야 하는 지도 잘 몰랐다. 어머니는 기독교인이라며 안 하셨다.

여차 저차 장례식을 치렀고 그 사이 병원비도 납부하고 정리할 것을 다 처리했다.

나는 영수증을 빠뜨리지 않고 챙겼다. 이것이 나중에 증거로 모두 사용되었다.

나는 아버지 사망 당시에는 괜찮았는데 장례식 할 때는 눈물이 많이 났다.


옆 장례식 장에서 고성이 오갔다.

아마도 부의금을 가지고 싸우는 것 같았다.

어떻게 돈 가지고 저러나 싶었는데 나중에 소송하고 고소하고 난리가 난 우리 집이 더 심하면 심했다.


3일간의 장례식을 마치고 아버지 시신은 화장을 하였다.

아버지는 당신이 농사짓던 땅에 묻히고 싶어 하셨다.

그런데 화장한 재를 함부로 묻거나 혹은 바다에 뿌리는 것은 불법이라고 한다.

또한 단독소유의 땅일 경우 산골이라는 장례방식으로 매장할 수 있지만 공유 토지는 모든 공유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좀 안타까운 일이었다.

어머니는 나중에라도 묻어드리겠다고 다짐하시고는 일단은 납골당에 모시기로 하였다. 화장한 재는 무척이나 무겁고 뜨거웠다.

마을 이웃들이 관잡이 등 많은 일을 도왔다. 나는 잘 모르는 분들이지만 고마웠다.

우리는 단체버스를 타고 납골당으로 가기 전 농장에 들렀다.

아버지 가시는 길에 농장 보고 가시라고 들렀다.

어머니는 연신 우셨고 손자가 아버지의 사진을 들고 농장을 한 바퀴 돌았다.

나는 그때 사진을 한 장 남겼다. 잘한 것 같다.

아빠 안녕...



부모님의 죽음, 그 후에 해야 할 세 가지


대부분은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장례를 치르고 나면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처리해야 할 일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세 가지를 정리해 본다.


1. 장례식 비용과 부의금, 반드시 기록으로 남기기

장례식에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든다.
상조회사 비용, 장지 비용, 차량, 식사, 헌화…
이 모든 항목을 가능한 한 빠짐없이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상속인이 여럿이라면, 장례 비용을 누가 얼마를 부담했는지 투명하게 정리해 두는 게 중요하다.
한 사람이 일단 지불하고 나중에 정산하려 할 때, 기록이 없으면 오해나 갈등이 생기기 쉽다.

특히, 장례비용 영수증은 상속세를 신고할 때 공제 대상이 되기 때문에 꼭 챙겨서 보관해 두는 것이 좋다.
나중에 분실해서 되찾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이 시점에서 정리를 시작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부의금도 마찬가지다. 받은 금액과 사람별 내역을 간단히 정리해 두자.
평소엔 생각지 못하지만, 부의금 사용이나 분배를 두고 가족 간 다툼이 생기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정리된 기록 하나가 오해를 막아줄 수 있다.


2. 사망 신고는 한 달 이내에

사망 신고는 관할 동주민센터(또는 구청)에서 사망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해야 한다.
기한을 넘기면 5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신고는 장례를 마친 직후 해두는 게 좋다.
서류가 모아져 있을 때 해두면 번거롭지 않다.

제출 서류는 다음과 같다.

사망진단서 또는 검안서

사망자의 기본증명서 (전산으로 확인 가능한 경우 생략 가능)

신고인의 신분증 또는 신분증 사본 (우편 제출 시)


주민센터에서는 접수 후, 사망 사실이 가족관계등록부에 기재되도록 처리해 준다.


3. 안심상속 원스톱서비스 신청하기

사망자가 남긴 재산이 무엇이 있는지 모를 때, 가장 유용한 제도가 바로 안심상속 원스톱서비스다.

금융 계좌, 부동산, 자동차, 세금, 보험 등
사망자의 각종 재산 정보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정부 서비스다.

신청 방법은 두 가지다.


정부 24(www.gov.kr) 온라인 신청

링크를 걸어 놓습니다. 신청 시 공인인증서가 필요합니다.

https://www.gov.kr/portal/onestopSvc/safeInheritance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 방문 신청


보통 사망 신고를 마친 후 7일~10일이 지나면 신청이 가능해진다.

조회 결과는 1~2주 내에 문자로 안내되며, 이후 필요한 항목만 선택해 상세 확인하거나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장례 직후 해야 할 일은 많지만, 우선은 이 세 가지만이라도 기억해 두면 혼란의 시간을 조금은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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