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제목 : 단 한 번의 삶
✿ 저자 : 김영하
✿ 출판 : 복복서가
"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 걸까?"
나의 가치관이 이끄는대로 선택하고 행동한 것들에 문득 회의가 드는 순간이 있다.
내 기준이 정답인 것 같으면서도 오답인 것 같은,
그런 확신과 혼란이 뒤섞인 지금의 시기에
나는 이 책의 시놉시스에 강하게 이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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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너무나 많은 부분 공감한다.
그렇다는 말은 작가의 인생관과 나의 것이 그만큼 닮아 있다는 의미일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말이지… 또 이 책이 너무 좋았다고 말하는 이와도 가치관이 엇갈리는 걸 보면
도대체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들 한다.
그런데 나와 "같다"고 생각했던 이가 나와 "다르다"고 느껴지면
순간 내가 "틀리다"고, 오답처럼 판단되어지기도 하는 듯하다.(흔들리지마, 내 자신!!!)
인생은 중간에 보게 된 영화와 비슷한 데가 있다. 처음에는 인물도 낯설고, 상황도 이해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 그럭저럭 무슨 일이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는지 조금씩 짐작하게 된다. 갈등이 고조되고 클라이맥스로 치닫지만 저들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무슨 이유로 저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명확히 이해하기 어렵고, 영원히 모를 것 같다는 느낌이 무겁게 남아 있는 채로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다.
- 엄마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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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내 인생관이 무어냐.
나는 선택에 앞서 망설임이 없는 편이다.
모호한 선택지 앞에선 고민을 하기도 하지만 그 고민이 길지 않다.
"그래, 단 한 번 주어진 삶인데 까짓거 그냥 해보는거지!"
그리고 결과가 좋건 나쁘건 내가 한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 편이다.
당시에 내가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을 기억하지만 항상 좋은 자양분(+)이었다고 회고하곤 한다.
"이미 시작된 단 한 번뿐인 삶, 이제와서 바꿀수도 없는데 미련 남기면 뭐해?"
이런 결정을 내릴 때마다 주변에서 나중에 후회할 거라고 겁을 주었다. 그 '나중'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직업이 직업인지라 나는 가끔 '어쩌면 나에게 가능했을지도 모를 어떤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본다. 후회는 아니다. 상실감에 가깝다. 살아보지도 않은 인생을 마치 잃어버린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 어떤 위안
난 그저 내게 주어진 이 "단 한 번의 삶"이 아깝지 않게
순간 순간에 충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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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기대와 실망이 뱅글뱅글 돌며 함께 추는 왈츠와 닮았다. 기대가 한 발 앞으로 나오면 실망이 한 발 뒤로 물러나고 실망이 오른쪽으로 돌면 기대도 함께 돈다. 기대의 동작이 크면 실망의 동작도 커지고 기대의 스텝이 작으면 실망의 스텝도 작다. 큰 실망을 피하기 위해 조금만 기대하는 것이 안전하겠지만 과연 그 춤이 보기에도 좋을까?
- 기대와 실망의 왈츠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에 대한 고민은 사실 나에게 무의미하다는걸 안다.
왜냐면 결국 원래의 "나"대로 돌아오거든.
나는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마음껏 기대하고 마음껏 실망한 다음에 후회하지 않는 삶을 선택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