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도ㅣ탯줄ㅣ수요일

by 온도계

스프링은 누르면 누를수록

일어서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결국 서로 맟닿은 모든 코일은

하나가 된다.

힘이 없어 버티지 못했을까,

나약한 의지 때문이었을까..

하늘을 보며 튕기고 싶은 의지마저 꺾여

하염없이 바닥만 보며 걷는다.


방 한쪽 구석에서

가장 작은 모습으로 웅크린 채

내내 견뎌론 무릎에

나의 머리를 기댄다.


감은 눈 사이로

흐르는 눈물은

그 무게를 대변하듯

하염없이 뺨을 적신다.

엄마의 자궁 속이 그리웠던 걸까?

그곳에서는 늘 괜찮았는데 말이다.

기억조차 나지 않은 좋은 기억이

움츠린 나를 다독인다.

눈조차 뜰 수 없어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희망으로 가득 찼던 시간이었음을

몸이 기억하는 듯하다.

빛조차 눈부실까

어두움으로 나를 감싸 안아주던

엄마의 품 속에서

희망의 탯줄을 다시 잡아


나를 충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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