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서 만난 후배 사랑 이화동창바자회
가을의 문턱에서 만난 '마음' - 2025 이화여대 총동창회 대바자회
가을의 서늘한 바람이 이화 캠퍼스를 감싸 안던 9월.
평소에는 지성의 공기로 차 있던 교정이, 그날 하루는 따뜻한 온기와 왁자한 설렘으로 가득 채워진다. 동문, 재학생, 교직원, 그리고 인근의 이웃 주민들까지—이화라는 이름 아래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이들의 만남, 그것은 바로 2025 이화여대 총동창회 대바자회.
나눔, 그 이상의 '정(情) 테크'
이 장터는 단순한 물건의 교환을 넘어선, 마음과 마음이 오가는 특별한 공간이다.
어머니의 품 같은 정성이 느껴지는 동문들의 기증품, 젊은 창작의 반짝임이 담긴 재학생들의 수공예품, 고향의 흙냄새를 품고 온 귀농 동창들의 농산물까지. 테이블 위에 놓인 물건 하나하나에는 고유의 사연과 진심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물건을 고르며 서성이던 이들은 잠시나마 시간을 거슬러, 함께 교정을 거닐던 그 시절의 따뜻한 교감을 다시 느끼는 듯하다. 그것은 단순히 '사는 행위'가 아니라, 추억을 나누고 미래를 응원하는 아름다운 연결고리다.
웃음과 온기가 피어난 '작은 축제'
바자회 현장은 활기 넘치는 작은 축제장이다.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부스를 감돌았고, 맛있는 냄새를 따라 자연스레 모여든 사람들은 음식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특히, 선배들이 재학생들에게 건넨 깜짝 할인 혜택은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다. "후배들 힘내라!"는 따뜻한 격려와 함께 건네진 그 마음은 내리사랑 그 자체였다. 지갑을 여는 순간에도 "너희는 우리의 미래다"라는 무언의 응원이 느껴졌고,
이는 세대를 잇는 따뜻한 유머와 응원의 메시지다.
누군가는 지갑을 열어 기쁨을 샀고, 누군가는 자신의 물건에 담긴 마음을 내어주었다. 이 모든 교환의 본질은 값싼 물건이 아닌, 온기를 주고받는 일이다.
이화의 이름으로 엮은 '단단한 연대'
이번 대바자회가 유난히 깊은 울림을 남긴 것은, 이화의 뿌리가 얼마나 넓고 단단한지를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총동창회 산하 58개 학부, 6개 대학원, 25개 지회의 끈끈한 힘이 모여 이룬 결실이다.
이 만남이 만든 깊은 의미는 분명하다.
• 배움의 터를 위한 소중한 동창회 기금 마련
• 선배의 지혜와 후배의 열정을 잇는 강력한 네트워크 강화
• 지역 사회와 함께 숨 쉬며 나누는 따뜻한 연대
선배는 아낌없이 내어주고, 후배는 존경으로 화답하는 서로의 손을 맞잡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하루, 그것이야말로 이화가 수 세기 동안 지켜온 가장 아름다운 전통이자 이화다운 모습이다.
기억 속에 오래도록 빛날 '마음'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던 한 동문이 조용히 건넨 한 마디는, 바자회의 본질을 완벽하게 포착한 표현이다.
"물건을 샀는데, 돌아오는 건 마음이었다."
좋은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득템'하는 작은 기쁨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따뜻하고 뭉클한 힘을 확인하는 자리. 그것이 우리가 바자회를 통해 얻는 가장 소중한 가치일 것이다.
2025년의 이화 대바자회는, '함께여서 더 빛난 시간'으로 오래도록 우리의 기억 속에 따스한 여운을 남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