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Epilogue
그동안 여덟 편의 탐구를 함께 걸어왔다.
다차원 우주에서 기억의 미로까지.
모두 의식을 비추는 서로 다른 장면들이었다.
이 여정에서 드러난 결론은
의외로 단순하다.
우리는 의식을 ‘가지고’ 사는 존재가 아니라,
그 안에 잠시 머무는 파동일지도 모른다는 것.
죽음을 가까이서 마주하면,
살아 있다는 사실이 낯설게 다가온다.
그 낯섦을 이해하기 위해
나는 의식의 구조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이 질문들은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설명이 아니라,
흩어진 나를 다시 붙잡기 위한 시도였다.
이제 1부의 끝에 서서 보니,
그 질문들은 흩어져 있지 않았다.
모두 하나의 나침반처럼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의식은
스스로를 비추는 존재를 필요로 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존재가 자기 자신을 자각하는 방식일 수 있다.
결국 우리가 따라간 흔적은
우주도, 뇌도 아닌,
바로 지금 이 순간
숨 쉬며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였다.
그 단순한 사실이야말로
의식이 우리에게 건네준
가장 큰 선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의식의 빛은
언제나 그림자와 함께 찾아온다.
기억은 희미해지지만,
고통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 잔상은
왜 우리를 오래도록 흔드는가.
그 질문이야말로
우리가 다음 경계로 나아가야 할 이유이자,
의식이 우리를
앞으로 끌어당기는 힘이다.
다음 여정은
의식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경계 위에서 시험한다.
• 고통과 쾌락 ― 왜 우리는 고통을 오래 기억하고, 쾌락은 쉽게 흘려보내는가
• 시간과 자아 ― 시간의 방향성은 어떻게 자아를 분열시키고, 또 묶어 두는가
• 타자와 기계 ― 타인의 응시와 인공지능의 자각은 ‘나’의 경계를 어떻게 흔드는가
2부는,
의식이 스스로의 경계를 넘어설 때
어떤 풍경이 펼쳐지는지를 기록할 것이다.
우리가 두려움과 희망 속에서
마주해야 할 장면들이다.
<1부에서 다룬 개념들>
• 다차원 우주와 끈이론, 브레인 월드
• 뇌과학과 준비전위 실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 양자역학과 Orch-OR 이론, 의식의 장
• 판크세프의 원초정서와 감정 회로
• 다마지오의 감정(emotion)과 느낌(feeling) 구분
• 감정과 자아 서사
• 꿈의 신경학적 해석과 상징적 언어
• 자각몽과 이중 자아 구조
• 감각의 예측 부호화, 시뮬레이션 뇌
• 기억의 재구성과 망각의 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