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는 평생 한 번만 사랑한다

by 서하

문어는 '단회성 생식(semlparity)'을 하는 대표적인 무척추동물이다.

문어는 일생 동안 단 한 번 짝짓기를 하며, 그 이후의 삶은 빠른 소멸을 향해 진행된다.

이는 연어, 뱀장어, 말벌 등 일부 생물과 공유하는 생식 전략으로,

모든 에너지를 단 한 번의 번식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수컷 문어는 짝짓기 후 곧 활력을 읽고 며칠에서 몇 주 내에 죽음에 이른다.

일부 종에서는 생식 과정에서 수컷의 생식팔이 암컷 몸 안에 남겨지기도 하며,

짝짓기가 끝난 직후부터 수컷은 먹이를 먹지 않는 등의 행동을 하거나, 주변 자극에 무감각해진다.


암컷 문어는 알을 낳은 뒤, 수천 개의 알을 끈질기게 지키며 부화까지 돌본다.

이 과정에서 암컷 문어는 먹이를 거의 섭취하지 않으며,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알만 바라보며 서서히 쇠약해진다.

암컷 문어의 뇌에서는 시상하부에 해당하는 신경 내분비 조직이 활성화되며

이 부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식욕을 억제하고 자가 분해를 유도한다.

결국 이 모든 생리적 변화는 부화가 끝난 시점에서 죽음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의 일부로 작동한다.


문어를 이렇게 생애 단 한 번의 번식에 전 생명을 쏟는다.

후세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부모 생명을 희생하는 전략으로

생태학적으로는 생식 성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적응적 선택이다.

즉, 그들의 사랑은 생존을 위한 전략이라기보다는, 종의 유지를 위한 완결된 끝맺음으로 이해된다.


문어처럼, 사람도 한 번의 사랑에 모든 것을 쏟아낼 때가 있다.

끝이 있는 사랑이었어도, 모든 것을 다 주었다면 충분히 완전했던 것 같다.



서양에서는 문어를 대부분 무섭게 묘사하는데,

무섭지 않고 귀여운 모습으로 사랑을 하는 문어의 모습을 AI로 그려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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