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은 배경이 아니라 감정에 따라 색이 바뀐다

by 서하

카멜레온은 오래전부터 '배경에 따라 색을 바꾸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위장술의 대표적인 것으로, 주변 환경과 동화되어 포식자를 피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사실 이러한 내용은 실제와는 조금 다르다.


과학적으로, 카멜레온의 색 변화는 위장보다는 감정 상태와 생리 반응에 더욱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카멜레온은 기분, 스트레스, 공격성, 짝짓기 상태 등에 따라 피부색을 바꾼다.

예를 들어, 수컷 카멜레온은 경쟁자가 등장했을 때, 몸 색이 급격하게 밝아지고 무늬가 선명해진다.

이는 위협이나 우위를 과시하는 신호로 작용한다.

또한, 짝을 찾는 시기가 되면 색이 화려하게 바뀌기도 하고

공포나 불안, 위협 상황에서는 색이 갈색에서 검은색으로 어둡게 바뀌기도 한다.


카멜레온의 색 변화는 피부에 있는 나노 결정 구조에 의해 조절된다.

이 결정들은 피부 아래 이리듐 층에 배열된 나노구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카멜레온이 피부의 긴장 상태를 바꾸면 빛의 반사 방식이 달라지며 색이 변하는 것이다.


즉, 카멜레온의 색은 외부 환경을 감지한 후, 자신을 숨기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는

내부 상태를 외부에 표현하는 생물학적인 신호인 셈이다.

일부 종은 여전히 기본적인 위장 효과를 가지지만, 감정적, 사회적 반응에 따른 색 변화가 훨씬 더 주요한 기능인 것이다. 따라서 '배경에 따라 색이 바뀐다'는 설명은 오래된 오해에 가깝다.

카멜레온의 색은 감정, 긴장, 사회적 상호작용에 따라 능동적으로 드러나는 반응이다.


색이 바뀌는 게 아니라, 감정이 모습을 바꿔 보였을 뿐이라니

사람 종종 카멜레온처럼, 마음을 다르게 보이게 하며 버티는 것 같다.



경쟁자를 보고, 몸 색이 급격하게 밝아지고 무늬가 선명해진 카멜레온의 모습을 AI로 그려보았다 :)

keyword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