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인생이다.
어릴 때 읽으려고 시도했지만
도저히 읽히지 않았다.
낯선 문체였을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몇 장을 읽고 덮어버린 기억이 있다.
몇 달 전 서점에 갔다가
책 서너 권을 집어 들고 계산대로 향하는데
자꾸 눈에 밟혀 결국 구매를 하였다.
모순.
주인공 이름부터 굉장히 독특하다.
안진진.
그리고 쌍둥이인 엄마와 이모의 삶.
그들의 삶에서 찾아가는 모순.
주인공이 겪어야 했던 모순적인 순간들.
다시 읽은 모순은 역시나
익숙하지 않은 문체에서 오는 낯섬으로 인해
처음엔 몰입이 힘들었지만
이번엔 덮어버리지 않고
쭉 읽었다.
그러다,
마지막을 향해가자 다시 덮어버리고 말았다.
조금 더 천천히 결말을 보고 싶었다.
그렇게 몇 주를 보내고,
마지막 7장을 후루룩 읽었다.
이번에는 모순적이게도
낯선 문체에서 오는 적당한 거부감이
끝까지 읽을 수 있게 이끌었다.
주인공 안진진을 보내려니 꽤 씁쓸하다.
어딘가에 정말 존재할 것만 같은 그녀를 응원한다.
열심히 탐구하고 있을 그녀의(또는 그녀들의) 인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