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바꿔야 할까,
나를 바꿔야 할까

남과 여의 같은 마음 다른 마음

by 정혜영

감정을 바꿔야 할까, 나를 바꿔야 할까


사랑이 어긋날 때,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내가 너무 무거웠나?", "내가 예민했던 걸까?"
돌아보는 척, 스스로를 깎아내린다.

그래야 이 아픔이 설명될 것 같고,
그가 떠난 이유가 나 때문이었으면 좋겠다는
이상한 자책 속에 빠져든다.


왜냐하면,
상대의 변심보다

내 부족함이 더 견디기 쉬우니까.

사랑은 늘 한쪽이 더 주는 듯 보인다.
누군가는 표현을 더 하고,
누군가는 기다림을 더 감당한다.


그러다 문득, 질문이 생긴다.

“내가 너무 많이 준 걸까?”
“내 감정이 문제였을까?



하버드 감정반응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감정이 관계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믿는 사람일수록,
이별 후 자기 정체성과 자존감에

깊은 영향을 받는다."


그 말은 곧,
사랑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내 감정이 실패한 것처럼 느껴지기 쉽다는 뜻이다.


나는 감정이 깊은 사람이었다.
자주 표현했고, 쉽게 상처받았고,
상대의 말 한마디에도 오래 머물렀다.


그게 누군가에겐 무겁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내 감정이 잘못된 게 아니다.
그 감정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람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감정을 바꾸기보다,
그 감정을 편안히 놓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나를 바꾸기보다,
지금의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관계를 선택해야 한다.

감정이 깊다는 건 약함이 아니라,
사랑을 진심으로 하는 능력이다.

그러니 바꾸려 애쓰지 말자.
다만, 나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을 기다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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