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마음은

무얼 해도 채워지지 않는다

by 사월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구입한다.

남이 보기에는 그저 쓸데없는 것. 예쁜 쓰레기 정도겠지만, 나는 그걸 구입한다.

왜일까? 마음이 공허할 땐 꼭 과소비를 한다. 무언가를 구입하면서 내 마음을 채우려고 한다. 내 방은 그것들로 꽉꽉 차지만, 이미 구멍 난 마음은 채워지지 않는다.


내 주변에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저 귀엽다. 하고 끝일 것들 말고, 살아 숨 쉬며, 내 편이 되어줄 무언가를 원한다. 불 꺼진 집에는 하루 반나절은 넘게 나 혼자만 살아있다. 나 혼자만 숨을 쉬고, 나 혼자만 눈물을 흘리며 살아있다.


이제 글을 쓰는 것도 지쳤다고 생각한다. 내 감정을 다시 숨기고 싶어진다. 여과 없이 내 감정을 적으며 내가 느끼는 것과 마주할 용기가 다시 사라져 간다.


내 관에는 내가 사모은 쓸데없는 것들이 나와 함께 가득 채워지겠지. 그것들은 내 생이 끝날 때까지 내 옆에 있어줄까.


가지고 싶은 욕망 탓에 사는 건 아닌 것 같다. 그저 사는 행위를 하며 잠시나마 채워진 듯한 마음이 드는 것 때문일지도 모른다. 혹은 내가 이걸 구매함으로써, 누군가가 기뻐할 것이 좋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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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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