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

by 사월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


아파도 괜찮고, 조금 힘들어도 괜찮고, 하는 게 잘 안되어도 괜찮으니까.


내 나이대의 다른 사람들처럼, 20대를, 청춘을 즐기고 싶다.


가끔 떠오른다. 제일 행복하던 17살, 혹은 18살 때. 다른 고등학생처럼 친구들과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인생 네 컷도 찍고. 시험이 끝나는 날엔 노래방에 가서 웃고 놀았다.


그립다. 이제 와서 되돌릴 수는 없는 추억이지만. 다시 한번만 돌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20대를 즐기고 싶다. 사람들은 꽃다운 청춘이라고 말하고, 가장 대범하고 겁이 없을 때라고 한다. 하지만, 겁이 없는 게 아니다. 두려움을 같이 겪을 사람이 있기에, 나누고 나누어 작은 두려움만 남을 때 비로소 무언가를 실행할 수 있다.


나는 겁이 많다. 이 겁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나는 항상 도망쳐왔다. 밤늦게 술을 마셔보는 것도, 과제를 하며 밤을 새우다가도 함께 밤을 보내며 떠들 친구도. 가끔은 하던 걸 내려놓은 채 한강으로 달려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사람도.


나는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사람임을 느낀다. 혼자 살아갈 용기가 없는데 혼자 남아있다. 가끔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 후회하고, 하늘을 원망한다.


모든 게 내 잘못이겠지만, 본래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어려워한다. 나는 더더욱 그런 사람이다. 그저 가벼운 것에도,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며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것을 사고, 맛있는 걸 먹으며 기분을 풀어보았지만, 이젠 그런 것도 다 위로가 되어주지 않는다.


남들처럼 사는 건 무엇일까. 누군가는 남들처럼 살지 않고 나답게 살아도 된다고 하지만, 나다운 게 싫은 사람도 있지 않을까. 일단 나는, 나다운 게 싫다. 나는 남들처럼 살고 싶다. 이런 혐오스러운 나를 없애고, 남들을 닮아 새로운 나로 태어나고 싶다.


결국 나는, 또 나를 증오하며 가라앉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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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