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스피드 메탈만이 기타가 담당하는 음악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해악이 될 내용이 전부이므로 지금 바로 이 글을 그만 읽기를 바람
코로나 때, 원치 않았지만 한국에 돌아갔어야만 했던 시기. 한국의 기타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긴 유학생활에서 배운 것으로 무언가 도움이 될만한 것이 있을까 고민하던 시기였다. 한국의 기타 커뮤니티는 락, 혹은 메탈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재즈를 전공한 내가 크게 무언가를 할 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즉흥연주에 대한, 스케일이나 이론에 대해서 물어올 때면 남들보다 가장 먼저, 가장 진지하게 장문의 댓글을 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고, 그러한 댓글에 좋은 반응들을 보면서 기타모니 콘텐츠를 시작할 바탕을 마련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에 결정적으로 기타모니 콘텐츠를 더욱 빨리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한 일이 있었다. 많은 분들이, 특히 기타에 진심이었던 분들이 열심히 스케일을 외우다가 기타를 더 잘 치고 싶은 생각에 화성학, 이론 공부를 많이 했더니, 오히려 그것 때문에 기타를 그만두었다는 얘기가 너무 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기타를 시작하겠다는 분들도 보이고, 기타에 대한 열정을 꺼뜨리지 않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보고 기타모니 콘텐츠를 빨리 시작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유튜브를 넘어 브런치에서 글을 써가면서 그 길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 왜 기타에 진심인 분들이 먼저 나가떨어졌을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1. 여러분들은 그냥 기타를 잘 치고 싶은 것이었다.
2. 그런데 모두가 스케일을 외우라고 한다.
3. 그런데 스케일을 아무리 외워도 즉흥연주 혹은 나의 기타 연주에 적용이 안된다.
4. 그래서 이미 외운 스케일들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자 이론, 화성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것이다.
각각의 모든 단계가, 1번을 제외하고, 기타 지판을 향해가는 방향이 하나도 없다. 그냥 기타를 잘 치고 싶은 것. 이 마음만은 진심이었다. 그렇지만 나의 진심이 상대방에게 감동이 되고자 한다면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그렇다 연애도 전략인 것처럼 기타도 그렇게 접근을 해야 한다. 기타를 잘 치고자 하는 마음이 진심이라고 하더라도 그 마음이 음악에서 기타의 역할, 기타의 디자인, 기타 지판의 구조를 알려고 하지 않는다면 기타를 향한 나의 짝사랑을 동네방네 소문만 냈을 뿐 정작 기타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러면 왜 이러한 사달이 났을까?
Barry Harris - I never heard in my life Modes, but I learned how to play jazz. Why they have come up with this nonsense, because suddenly they said: oh, we can make some money off of this… we can sell Modes!
나는 내 인생에서 Modes를 들어본 적이 없지만, 재즈를 연주하는 법을 배웠다. 왜 그들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는지, 왜냐하면 갑자기 그들이 말한 거지: 오, 우리는 이것으로 돈을 벌 수 있다... 우리는 모드를 팔 수 있다!
Hal Galper - I consider Chord Scale relationship is totally bogus way of teaching improvisation. It is shortcut … because they can sell it to you. We are in business here.
나는 코드와 스케일 관계가 즉흥 연주를 가르치는 완전히 가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지름길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그것을 당신에게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기서 사업을 하고 있다.
위의 내용의 자막 있는 쇼츠를 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 클릭
https://youtube.com/shorts/hZkb69lyVRo?si=KCfrf21C_Zeq6HWN
재즈는 정치, 상업적으로 이용당했다. 심지어 음악 자체로서의 재즈가 아니고 재즈를 가르치고자 하는 교육적인 부분에서조차 상업적으로 이용을 당한 것이다. 그러니 음악자체에서 재즈는 얼마나 많이 상업적으로 이용당했을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유발하라리의 관점에서 보자면 호랑이는 그 강함 때문에 멸종의 위기에 처했지만, 닭, 돼지는 사육을 당할지언정 종의 번성은 개체수의 많음으로 누리고 있으니 이것을 재즈에 접목을 해야 싶기도 하다가도, 그것을 닭, 돼지가 원했냐를 다시 한번 따져야 하나 복잡한 심경이긴 하다)
도제식으로 같은 밴드의 구성원으로서 전달하고 배우던 재즈음악이 (주로 흑인들에 의해서) 아카데미로서 대학에서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주로 백인들에 의해서) 재즈를 도제식으로 직접 배우지 못한 이들이 대학에서 가르치기 위해서 전달할 지식적인 무언가가 필요했고 그 자리를 모드(modes), 코드와 코드 스케일(chords & chords scale) 이론이 담당한 것이다. 기타 교수법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재즈 이론, 즉흥연주를 위한 이론이라는 것이 만들어진 배경을 등에 업은 채 (재즈를 연주하지 않는 이들이 무언가를 가르쳐야 하는 상황) 모드, 코드와 코드 스케일을 가르치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코드만 쏙 빼놓고 모드와 코드 스케일을 가르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면서 기타는 더 이상 코드를 연주하는 악기가 아니고 단선율만을 연주하는 악기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알고 다시 제목으로 돌아가보자. 기타를 잘 치고 싶은 관점에서 화성학 책을 바라본다면 마치 지구인이 화성(Mars)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배우고 있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지구에서 사는 우리에게 적용하고 적응하라고 하는 것이다.
화성학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다. 너무 중요한 것이지만, 음악을 기타에서 (‘기타에서 음악을’이 아닌 것에 주목하기 바란다) 연주하는데 도움을 주는 화성학은 오선지에서 배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후의 챕터들에서 풀어나가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