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잠시 내려놓고 제 얘기 좀 들어보시죠
애증, 사랑과 미움. Love Hate.
전공생들을, 특히 고등학생 나이의, 가르치다 보면 이러한 얘기가 나올 때가 있다.
‘넌 연애해본 적이 없구나?’
입밖으로 꺼내기까지 많은 필터링을 거치고, 맞는 타이밍을 찾고,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때에만 하는 국한된 케이스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만큼 음악은 감정이라고 하는 것과 뗼래야 뗄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일 것이리라.
그래서 이렇게 묻고 싶다. 지금 이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게.
‘여러분들은 기타를 사랑하셨습니까, 음악을 사랑하셨습니까?’
분명 작가의 입장에서 이글 읽기를 추천하는 독자들을 특정해 놓았으니 그 카테고리에 속하신 분들은 대답을 하기 수월하리라 생각이 든다.
기타 이용자 vs 기타리스트
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웨스 몽고메리 (Wes Montgomery)의 인터뷰 내용에서 찾아보자.
웨스는 1968년에 ‘People In Jazz’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러한 이야기를 한다. 유럽에 갔을 때 유럽의 탑 기타리스트들과 한 악기상점의 지하실에 모여서 기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고 한다. 그 모임은 미국으로 따지자면 Down Beat 매거진 같은 유럽의 재즈 매거진이 주최를 한것 이었고, 질문과 대답, 그리고 유럽의 기타리스트들과의 소통이 주 목적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모임에서 이러한 결론을 냈다고 한다. 아래는 웨스가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를 직접 그대로 받아적은 것이다.
“What they think I was, what process I was using and difference, and a lot of them felt that um… they comes with conclusion out of a whole group that they don’t take me as a guitar player. I am not a guitar player to them. I use it. They are guitar players. I don’t play it as a guitar. I use it as an instrument to contact what I have in mind.”
"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어떤 과정을 사용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차이점,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음... 그들은 나를 기타 연주자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전체 그룹에서 결론을 내린다고 느꼈다. 나는 그들에게 기타 연주자가 아니다. 나는 그것을 사용한다. 그들은 기타 연주자이다. 나는 그것을 기타로 연주하지 않는다. 나는 그것을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접촉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와우, 위의 인터뷰를 보자마자 모든 것이 이해가 되었다. 기타를 사용하는 자와 기타를 연주하는자.
자, 이제 사랑이야기로 잠시 돌아가보자.
어렸을 시절 많이 듣고 자란 오히려 세뇌당했다고 할 수 있는 동화속 이야기의 결말.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And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
이것의 문제는 사랑의 대상이 사랑의 목적이 된다는 것이다. 그 사랑의 결실을 통해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를 도대체가 어디에서도 알려주지 않는다.
이것을 기타에 적용해보고 웨스의 사례에 집중해보자.
기타는 정복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여러분은 기타를 잘 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여러분의 기타영웅들은 기타를 연주한 것이 아니다. 기타를 사용해서 자신의 깊은 곳의 이야기를 한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그것에 매료된 것이다. 아티스트가 자신의 깊은 내면을 마음껏 끄집어 내어 표현하는 그 아우라에 공감을 하고 동경한 것이다. 내가 재즈를 공부하고, 재즈를 연주하고, 재즈를 가르치니 웨스의 예를 가져온 것 뿐이지, 이러한 비슷한 이야기는 지미 페이지, 에디 반 헤일런, 제프 벡, 스티비 레이본 등 어느 누구라도 했을 법한 이야기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서 여러분의 시선을 돌렸으면 한다.
1. 기타는 정복의 대상이 아니다
2. ‘기타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는 존재하지 않는다
3. 기타와 함께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자, 이제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진부한 주제로 여러분들을 이끌고 오는데 성공했다. 사랑. 나조차도 잘 못하는데 하라고 하는 것이 웃기지만, 그래도 다들 아는 사랑의 비결이 있지 않은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 내 할말만, 내가 원하는 것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도 경청하고 그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여기에서 나의 글을 읽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웨스 몽고메리가 어떻게 기타지판을 해석하고 돌아다니고, 그의 운지가 어디서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의 뇌구조를 지구상에서 ‘한글로’ 제일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 한글로에 강조하였다. 그리하여 내가 여러분과 기타지판 사이의 중재자가 되어 여러분들을 기타와의 Happily ever after의 삶으로 인도해줄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만약에 여러분들이 이 시점에서 나의 말에 공감을 한다면 두가지 방향이 있을수 있다.
‘맞아, 그러면 기타를 통해서 어떻게,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거지?’
이거나
‘맞아, 나는 그래서 기타 말고 다른 것을 통해서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찾았어.‘
후자에 속하신다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전자에 속하신 분들은 아직 기타에서 못다한, 그리고 기타를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신 분들이니 이 글의 시리즈를 통해서 그 여정을 저와 함께 해나가시면 되겠습니다.
자, 이제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 이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전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제 그 길을 떠나야 하는데, 그 전에 이 여정을 함께할 동료를 찾으면 좋겠다. 주변에 함께 기타를 배우거나 배웠던, 지금은 그만두었지만 다시 해보라고 권유하고 싶은 사람, 아니면 주변에 밴드 같이하고 싶은 사람, 그 누구여도 좋다. 그들과 이 글을 공유하고 함께 읽으면서 생각을 나누고 댓글로 소통해주시기 바란다. 앞으로의 여정에 어떠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지 알려주시기 바란다. 그렇지만 기억하시기 바란다. 이 책의 제목은 ‘기타를 내려놓고’ 듣는 기타이야기 라는 것을. ‘기타를 안고 듣는 기타 이야기’는 일단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어느정도 마치고나서, 여러분들과 기타 사이의 오해를 좀 풀어드리고 나서 진행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