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모니, 기타 교육 콘텐츠, 를 하는 이유
기타를 치게 된 계기?
나만큼 아무 이유 없이 기타를 치게 된 사람이 있을까? 대부분 (이라고 말하고 99.9% 이상) 기타리스트들은 어렸을 적, 10대 때 자신의 기타 히어로가 있다. 지미 헨드릭스, 에디 반 헤일런, 지미 페이지, 스티비 레이본 등등. 그리고 이 글을 읽는 기타리스트가 아닌 일반인이지만 기타에 진심인 여러분들 중에 메탈리카의 엔터샌드맨을 연습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엔터 샌드맨의 인트로 리프는 나도 연습을 한 적이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많은 경로를 통해서 내가 기타를 치게 된 이유를 얘기하였지만, 다시 한번 얘기를 하자면,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공익근무요원을 복무를 앞두고 남들에게는 없는 벌어놓은 이 시간 동안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그 시간이 나의 미래를 결정할 것 같았고, 복무를 앞두고 몇 개월을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공부를 꽤나 준수하게 했던 터라 공부를 하는 것과 비슷한 방향인 글쓰기는 제외하고 예체능 중에서 고민을 했다. 체육은 이미 스무 살을 넘긴지라 빠르게 생각을 접었다. 그리고 남아있던 선택지인 미술과 음악 중에서 음악에 더 끌렸고, 악기를 선택할 때는 당시 섬기던 교회 전도사님의 우리 찬양팀에 기타가 없으니 네가 배워서 같이 섬기면 어떨까라는 권유로 기타를 선택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관심이 있을 때마다 피아노 레슨을 받던 것을 생각하면 당연히 피아노를 쳤어야 했는데, 그때 그런 생각은 내 머릿속에 있지 않았다.
자, 내가 기타를 잡게 된 계기, 그리고 기타를 잡았던 상황이 이랬다. 정리하자면,
1. 락이나 메탈에 음악적 배경이 없다.
2. 피아노랑 훨씬 더 가까웠다.
그리고는 소집해제를 하기 전에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학과에 입학하였다. 어떻게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실용음악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을까?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학과는 수능점수로 5명을 뽑는 전형이 있다. 12년 열심히 공부한 노력이 이때서야 빛을 발하게 되었다. 그리고 학교를 다니면서 나도 여러분이 고민하는 그 길로 빠지고 있었다. 기타 지판의 모든 음을 다 알아야 한다. 빠른 템포의 곡에서 저렇게 즉흥연주하려면 수학의 천재가 되어야겠구나, 그래서 재즈 기타리스트들은 대머리가 많다 등등. 간혹 기타를 진짜 잘 치는 애들하고 술을 마시다가 나눈 얘기에서 수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니라고 얘기는 하더라만은 그렇다고 딱 부러지게 이렇게 하는 거다라고도 대답을 못했었다.
유학을 떠나기 전에 한국에서 대학교와 많은 선생님들, 좋다는 학원들을 돌아다니면서 그래도 제대로 배우고 갔던 것들 중에 아직까지도 생각나는 것들은 코드와 코드스케일 이론 (버클리 하모니 수업 3 정도에 해당하는 내용), 웨스 몽고메리 스타일로 배워야겠다는 생각, 이렇게 두 가지 정도였다. 버클리 첫 학기 때 내가 Richie Hart 선생님을 알아보고 보스턴을 떠날 때까지 리치 하트와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웨스 몽고메리를 나의 기타 영웅으로 이미 한국에서 정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 보스턴 소재의 버클리 음대에서의 유학생활을 시작하였다. 그 이후 4-5년 동안 내가 기타에 대해서 배운 것들, 내가 차마 그때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아채지 못했지만, 지금에 와서 가르치는 입장이 되어보니 더 이해할 것 같은 그러나 잊고 싶은 나의 초보시절, 내가 기타 지판을 이해하는데 2-3년이나 걸린 이유, 그렇기 때문에 더욱 기타를 알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알려야만 하는 이러한 사실들을 알리고자 이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재즈를 공부했고, 연주하고, 가르치지만 이곳에서 하고자 하는 기타 이야기는 장르를 불문하고 기타를 연주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기타 지판의 이해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니 주변의 모든 기타인들과 공유해서 보시면 함께 음악 하는 것이 더 즐거워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 글을 쓰고 보니…
서두에 썼던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앞두고 한 고민의 선택지 중에서 생각해 보면 지금 안 하는 것이 없다. 지금 글을 쓰고 있고, 카메라로 강의 찍고 편집하고, 유튜브를 한다. 가장 중요한 운동을 꾸준히 못한다는 게 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