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는 입증해야 비로소 보상받는다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환자 입장에서는 억울한 마음이 크다. 하지만 법정에서는 감정이 아닌 입증이 전부다. 아무리 명백한 과실이 있어도 손해액을 구체적으로 증명하지 못하면 만족할 만한 보상을 받을 수 없다.
한편, 의사 역시 방어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손해액 주장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반박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의료소송에서 의료소송 손해액 입증은 양측 모두에게 중요한 쟁점 중 하나이다. 이 글에서는 실무에서 자주 접하는 쟁점과 실전적인 대응 방안을 담아 정리해 보았다.
손해의 세 가지 축: 적극손해·소극손해·위자료
의료소송 손해액 입증의 출발점은 손해의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적극손해는 병원비, 간병비 등 실제로 지출된 비용을 말한다. 영수증, 진료비 세부내역서, 입·퇴원확인서 등의 문서를 통해 입증한다.
소극손해는 사고로 인해 발생하지 못한 수입 손실이다. 직업, 연령, 평균 소득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추정하며, 산정 기준은 매우 복잡하다. 특히 '노동능력상실비율'이 중요한 쟁점 중 하나이다. 실무상 노동능력상실비율은 신체감정을 통해 책정하게 된다.
위자료는 정신적 고통에 대한 보상이지만, 구체적인 액수 산정은 재판부 재량이 크고 그 기준도 모호하다. 판례를 통한 비교가 중요한 요소이다.
이처럼 손해액을 입증하는 데는 단순한 주장만으론 부족하며,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자료 확보가 필수적이다.
환자 측 전략: 입증자료는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모아야 한다
많은 환자들이 의료소송 손해액 입증을 소홀히 하다가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기본적인 전략은, 사고 직후부터 모든 의료기록과 지출 증빙을 꼼꼼히 수집하는 것이다.
특히 직업을 잃거나 소득이 줄어든 경우, 근로계약서, 급여명세서, 세무자료 등을 통해 실제 소득과 손실을 정량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또 가족 구성원의 간병이 지속됐다면, 간병 일지, 통화기록, 차량 이동 경로 등도 입증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자료는 재판 과정에서 재판부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의료소송 손해액 입증에서 승패는 결국 디테일에서 갈린다.
의사 측 전략: 환자측의 손해액의 과장에 대한 반격
의료기관 또는 의사의 입장에서는 손해액 산정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환자가 주장하는 소득 손실이 근거 없이 크거나, 어떤 경우에는 보험금 수령 사실을 은폐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소득 산정 방식의 비현실성, 병력이나 기왕증으로 인한 기여도, 기존 생활수준 등을 근거로 반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진단서와 진료기록부 간의 불일치나, 실제로는 치료가 필요 없는 수준의 후유증 주장 등에 대한 철저한 분석도 중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의사 측에서도 의료소송 손해액 입증 반박을 위해 손해사정사, 노동전문가, 보험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방어전략을 구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 사례에서 배우는 손해액 입증 포인트
과거 담당했던 한 의료소송 사건에서는, 치과 진료 중 발생한 신경손상으로 인해 환자가 간호조무사 직업을 지속할 수 없게 되었다며 향후 30년 간 소득 손실을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재판에서는 해당 환자의 근로계약서 상 근무기간이 3개월에 불과했고, 고용계속성이 확인되지 않아 손해액이 과도하게 산정되었다는 이유로 일부 감액되었다.
이처럼 의료소송 손해액 입증에서는 단순한 주장만으론 통하지 않으며, 직업의 안정성, 사고 전후의 실제 활동 여부 등 구체적 사실관계가 핵심이다.
결론: 손해액 입증의 정교함이 곧 승소 전략이다
의료소송은 과실 여부보다 손해액 입증의 정밀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환자 측은 사고 직후부터 자료를 확보하고, 의사 측은 상대 주장의 허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의료소송 손해액 입증은 단순한 절차가 아닌 전략이다.
� 실전 팁 및 문의 안내
환자분들은 초기부터 영수증, 급여 자료, 입원기록을 일관성 있게 보관하세요.
의료기관은 보험금 수령 여부, 기존 병력 여부 등 확인자료 확보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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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전문변호사 이일형(ilhyung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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