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의 눈물

by 따뜻한 나라

나는 지금 학교에서 진행하는 상담을 받고 있다. 어느덧, 지난 상담이 5회기 상담이었다. 상담사와 상담을 시작하며 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나 나누고 싶은 경험이 있냐고 물었고, 나는 없다고 말했다. 사실하고 싶은 말이 있긴 했지만, 이걸 말해도 될까?, 너무 이상하진 않을까? 걱정하며 상담에서도 나를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못했다. 항상 머릿속에서 말을 검열하고 지우며,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도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기에 상담도 상담사의 리드에 따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상담사께서 "당신은 상담에서 자신을 많이 숨기고 있는 것 같아요. 이야기도 잘 안 하고,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하셨다. 이 말을 들으며 상담사에게 미안한 마음과 나 스스로에게 답답한 감정을 느꼈다. 사실 상담에서 어떻게든 나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어려웠다. 이런 나 때문에 상담사도 힘들었을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


그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나에 대한 답답함과 미안함 등 혼란스러운 마음들이었던 것 같다. 눈물을 흘릴 때 부끄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상담사는 나에게 눈물이 감정을 대신해주고 있으니, 긍정적인 일이라며 나를 진정시켜 주었다. 그렇게 한 번 울고 나니 마음이 정리되는 것 같았다.


평소 나는 남들과 이야기를 할 때 내 이야기를 잘 꺼내지 않는 편이다.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뭔가 내 약점을 공개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내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은 부끄럽고 익숙하지 않았다. 상담을 할 때에는 내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말하기를 꺼렸다. 그때마다 "상담인데 말 못 하면 내가 뭐 하러 오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눈물을 흘리며 나는 나에 대해 말하는 게 익숙지 않고, 불편하다.라는 이야기를 하며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사실 이 이야기도 해야 할까 고민하면서도 상담의 도움을 받으려면 나도 용기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이야기를 했다. 상담사는 나에게 말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불편한 상황을 겪고 있는 나를 도와주었다.


나는 아직도 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아직도 상담실 밖에서 나를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상담실 안에서 만이라도 나를 드러내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 연습이 어쩌면 나에게 필요한 용기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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