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논문 쓰기 – 학위논문

물어볼 사람이 없는 당신에게

by 선인장

“연구는 끝났는데, 논문은 어디서부터 시작하죠?”

첫 학위논문을 앞둔 대학원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했을 질문이다.

막막한 심정으로 빈 Word 파일을 열었다가 아무것도 못 쓰고 닫기를 반복하는 날들.

이 글은 그런 당신을 위한 이공계 학위논문 작성의 실전 가이드가 되길 바란다.


물론 랩실 선배들의 졸업논문이 가장 우선적으로 바탕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랩실에 선배가 없거나 받을 자료가 없다면 우선 가장 연관성이 있을 만한 곳의 학위논문을 몇 개 레퍼런스 삼아 읽어보자.

국내 학위논문은 RISS 사이트’ 학위논문’ 탭에서 지도교수님이나 졸업자 이름 검색해서 열람하는 게 가장 찾기 수월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완전히 논문작성법을 아는 상태에서 논문을 작성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석사논문 쓰던 때의 나를 생각해 봐도 그렇다.


지금도 완벽히 알고 있다고 할 수 없겠지만

지금 내가 알고 있는 논문작성법이나 주의사항들이

처음 학위논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써본다.


1. 논문이란 무엇인가


논문이란, 내가 수행한 연구 결과를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 내 입장을 밝히는 글이다.

학위논문은 그중에서도 석사/박사 학위 수여를 위한 공식 문서이며, 최소한 다음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 신규성: 기존에 없던 데이터/분석/기법/시사점이 포함되어야 함

* 정합성: 연구 목적-방법-결과-결론 간 논리 흐름이 매끄러워야 함

* 재현성: 타인이 동일 조건으로 동일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어야 함


2. 학위논문 기본 구조


대학마다 다소 다르지만, 이공계 논문의 기본 구성은 아래와 같다.


1. 표지 / 초록 / 목차

2. 서론 (Introduction)

3. 이론적 배경 / 문헌 고찰 (선택)

4. 재료 및 방법 (Materials & Methods)

5. 결과 (Results)

6. 고찰 (Discussion)

7. 결론 (Conclusion)

8. 참고문헌 (References)

9. 부록 및 감사의 글 (선택)


※ 석사학위논문은 Results와 Discussion을 구분하지 않고 합치는 경우도 많음.


3. 각 장별 작성 요령


1) 초록 (Abstract)

- 하나의 단락으로 작성

- 무엇을 했고, 어떤 중요한 결과를 얻었는지 간결하고 명확하게 기술

- 약어, 참고문헌, 모호한 표현은 사용하지 않음

(이전 초록작성법 글 참고)


2) 서론 (Introduction)

- 배경 설명 → 연구 필요성 제시 → 연구 목적 정리

- 왜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배경’과 ‘문제의식’을 서술

- 기존 연구들을 정리하며 연구의 필요성과 차별성 강조

- 마지막 문단에 연구 목적, 범위, 가설을 명확히 기술


3) 이론적 배경 / 문헌 고찰

- 연구와 직접 관련된 선행연구 정리 (과도한 내용은 지양)

- 참고문헌 번호는 본문 인용 순서대로 [1], [2] 식으로 정리(학교 가이드라인 확인필요)


4) 재료 및 방법 (Materials & Methods)

- 실험/분석/조사 방법을 제3자가 재현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으로 작성

- 시약명, 장비명, 실험조건(온도, 시간, 농도 등) 모두 명시

- 가능한 한 SI 단위 사용 (e.g., 20 mL, 75°C)


5) 결과 (Results)

- 실험 결과는 Figure와 Table 위주로 명확하게 제시

- Figure와 Table 내용 중복 피할 것

- 본문에서는 수치 나열보다 핵심 결과를 간단히 서술

- 통계분석이 있다면 반드시 기입 (예: ANOVA, p-value 등)

- 캡션은 독립적으로 이해될 수 있도록 작성


6) 고찰 (Discussion)

- 결과의 의미를 해석하고, 기존 연구와 비교 분석

- 예상과 다르거나 흥미로운 결과가 있다면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

- 가설과의 관계, 기존연구와의 비교, 의의 및 한계점 언급

- “이게 왜 중요한가?”에 대한 설명이 핵심


7) 결론 (Conclusion)

- 연구 목적에 대한 정답을 제시하는 곳

- 단순한 결과 요약이 아니라 핵심 의의를 전달할 것

- 향후 활용방안 및 기대효과를 간단히 덧붙이면 좋음


4. 논문 작성 순서 팁

무작정 서론부터 쓰지 말자, 실험 방법부터 작성하면 부담이 적어진다.

데이터 정리를 글쓰기보다 먼저 하자, 그래프와 표를 먼저 만들어보면 글 흐름이 잡힌다.

(참고문헌은 Endnote / Mendeley 활용하면 좋지만 가끔 워드파일 오류가 생길 수도 있다.)


실전 작성 순서를 추천하자면,

1) Materials & Methods: 가장 쓰기 쉽고 사실 전달 위주

2) Results + Discussion: 표, 그림 기반 핵심 데이터 도출 및 해석

3) Conclusion: 요약하며 마무리

4) Introduction: 자료는 사전에 충분히 조사하고, 작성은 마지막에 하는 것이 자연스러움

5) Abstract, Title: 전체 내용을 완성한 후 마지막에 쓰기


그리고 막상 규정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아도 암묵적으로 지켜야 하는 세부사항들이 있다.

이건 그동안 논문을 많이 읽었다면 자연스럽게 습득되어 있을 것이다.

그래도 혹시나 지나치고 놓치지 않기 위해 한 번씩 검토하면서 작성해 보자


표 및 그림 관련 세부 사항

기타 형식 요건들


5. AI사용과 표절검사

그리고 요즘은 생성형 AI사용으로 작성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주의하자.

이걸 그대로 사용하지 말고 꼭 반드시 다시 읽고 다듬어 보려고 하자.


이건 본인 논문작성 능력실력뿐만 아니라 나중에 표절관련해서 연관될 수도 있는 문제이다.

GPT 등에서 생성된 내용은 공개자료라 유사도에 잡힐 수 있음. 생성형 ai에 입력한 당신의 개인적인 글이나 연구 내용이 자동으로 외부에 공개되거나, 표절 검사 시스템에 등록되는 건 아님.

하지만 "생성형 ai가 제공하는 출력 내용"은 '공개적으로 생성된 텍스트'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함(그래도 사용을 해야 한다면 설정에서 기록내용 학습 기능을 꼭 꺼두자)


아무튼 중요한 건 생성형 ai의 초안을 “구성의 틀”로만 사용하고, 내용은 본인의 언어로 재작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작성된 내용은 표절검사 전 텍스트 정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이건 학교에서 지정한 표절 프로그램에 따라 방법이 다르겠지만 특정 부분을 설정하여 표절검사를 돌릴 수 있는지 확인하고 적용해 보면 좋다.

표절검사 프로그램 이용 시 템플릿 설정에서 제외 항목 설정 가능할 시: 목차, 표 그림 제목 리스트, 참고문헌, 부록 등 비본문 영역 제외 설정


그리고 만약 생각보다 표절률이 높게 나왔다면,

우선 본문에서 인용을 제대로 표시했는지 확인하고 나서 그다음 리라이팅을 해보도록 하자


리라이팅 팁


이 내용들 이외에도 논문 작성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많다.

이건 분야마다 다르겠지만 분명한 건 작성하면서 자연스럽게 체득될 것이다.

그러니 우선 겁먹지 말고 시작해 보자. 뭐든 써보는 것이다.


그동안 대학원생활을 하고 졸업 논문을 쓸 시기가 된 사람이라면

‘뭐든 못할 것은 없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다.

해본 적 없어도 당신은 해낼 것이다.


논문은 고통이지만, 내 이름을 올리는 공식 기록이다

처음 쓰는 논문은 막막하고, 끝이 안 보이지만

어쨌든 그 결과는 “내가 해낸 것”으로 남는다.


그러니 지금 눈앞에 펼쳐진 빈 Word 파일,

오늘은 단 한 줄이라도 써보자.

그게 논문의 첫 문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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