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걸 보고 듣고 싶은 걸 듣기 위한 눈가림과 살을 맞대어 겪어내는 경험의 간극의 찢어짐. 한없이 가벼운 존재를 인정함으로써 조금은 날 것에 가까워지고자 하려는 시도와 심연을 무게로 짓누르는 인생이 심장 앞을 서성이는 걸음과의 간극이 주는 소용돌이.
그로써 선택에 가까워졌을 때, 양 쪽에서 해결되지 않는 구멍의 결핍은 환각이다. 애당초 양 쪽 모두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을지도. 겪지 않은 것에 대한 먼 걸음의 파악은 이상이었고, 단순히 정의할 수 없는 다양함을 이해하고 파악하고자 하는 노력이라는 카테고리도 존재하는 것에 대한 비존재를 넘치게 설명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