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끝과 끝이 있다면 마치 너와 나 같을 것이다. 한 우주로 묶여있지만 사뭇 다른 위치로, 서로 공통을 공유하지만 온통 만날 수 없는 이유들로 가득할 것만 같아. 우리의 사이 세기는커녕 눈에 다 담지도, 외우지도 못할 만큼의 은하와 별들이 무작위 할 테지. 그게 모두 우리가 닿을 수 없는 방해들이라면 너는 닿지 않기를 택할 것이다.
누군가는 왜 너여야만 하냐고 물을지도 몰라. 저 끝 너머 만나지도 못할 너를 왜 꿈꾸느냐고. 사랑이 맞는 거냐고. 나는, 그런 말들이 방해의 한 은하가 되기 전에 우리 사이 가득한 방해들을 발로 디뎌 네게 갈 수 있는 다리로 둘 거야. 어렵기만 한 네게로 가는 길은 더 어려운지 몰라도, 너를 선택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여도. 나는 네게로 닿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