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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방식이 바뀌면, 인생의 궤적도 달라진다

평생 학습의 본질은 ‘삶을 다시 쓰는 기술’이다

by SWEL
배움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인생의 궤적을 다시 그리는 일입니다.
‘어떻게 배우느냐’가 결국 ‘어떻게 살아가느냐’를 결정합니다.



요즘 우리는 너무 쉽게 ‘공부’를 시작합니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열면 클릭 몇 번으로 수백 개의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스킬’을 익힐 수 있다고 광고하죠.

코딩, 데이터 분석,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AI 활용법까지 —

모두가 “이 기술만 배우면 당신의 커리어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질문을 하나 던져봅시다.

그렇게 많은 스킬을 배우고 나서, 내 일의 방식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지식은 늘었지만, 실제로 써보지 못한 채 잊혀진 경우가 더 많지 않나요?

이것이 오늘날 학습이 가진 가장 큰 한계입니다.

지식의 양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그 지식이 ‘경험’으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학습의 단위는 강의나 자격증이 아니라
프로젝트(Project)로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강의형 학습’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누군가의 설명을 듣고, 노트에 필기하며, 시험으로 이해도를 평가받는 방식이죠.

이 모델은 산업화 시대에는 매우 효율적이었습니다.

표준화된 지식이 필요했고, 동일한 교육 시스템으로 대량의 숙련된 인력을 길러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AI와 자동화가 확산되면서, ‘정답을 아는 사람’보다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졌습니다.

강의형 학습은 지식을 전달하는 데는 탁월하지만, 문제 해결력이나 창의성을 키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프로젝트형 학습(Project-based Learning)’은 접근 방식이 전혀 다릅니다.

이 방식은 지식을 배우기 위해 문제를 찾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식을 배우는 것입니다.

즉, 학습의 초점이 ‘이론의 이해’에서 ‘실행의 설계’로 옮겨갑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 분석을 배우겠다”는 목표 대신

“우리 부서의 고객 불만 데이터를 분석해 패턴을 찾아내겠다”라는 프로젝트를 설정해 보세요.

이 경우 학습은 훨씬 구체적이고 실용적이 됩니다.

학습자는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수집 → 가설 설정 → 시각화 → 인사이트 도출이라는

문제 해결의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하게 됩니다.


이처럼 프로젝트형 학습은 ‘결과 중심’이 아니라 ‘경험 중심’의 학습입니다.

배움은 이제 머릿속이 아니라, 손끝과 사고의 흐름 속에서 축적됩니다.


그렇다면 누구나 거창한 프로젝트를 해야 할까요?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핵심은 규모가 아니라 ‘작은 실험(Micro Project)’의 지속성입니다.

작은 실험은 거대한 계획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ChatGPT로 어제 배운 내용을 10분 안에 요약하기”,

“내 업무의 일부를 자동화해 보기”, “회의록을 Copilot으로 작성하고 개선점을 찾아보기” 같은 시도입니다.

이런 시도는 실패해도 배움이 남고, 성공하면 즉시 효용을 얻습니다.

작은 실험을 꾸준히 반복할 때, 배움은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듭니다.

이것이 바로 AI 시대의 진짜 ‘학습 루틴’입니다.

스킬을 배우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의 축적 구조를 만드는 것이죠.




AI 시대의 학습자는 더 이상 단순한 ‘학생(Learner)’이 아닙니다.

그는 탐구자(Explorer)이자 실험가(Experimenter)입니다.

탐구자는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실험가는 “그럼 한번 해보자”라며 행동으로 옮깁니다.


예를 들어, 한 직장인이 ChatGPT 활용법에 호기심을 가졌다고 합시다.

처음엔 단순히 이메일을 다듬는 데 썼지만, 점차 회의록 요약, 보고서 초안 작성, 고객 응대 스크립트 개선 등

활용 범위를 넓혀갔습니다.

그는 기술 전문가가 아니었지만, ‘작은 실험’을 통해 자신의 업무 시스템을 새로 만들어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단순한 사용자(User)가 아니라,

‘자기 일을 혁신한 학습자’로 성장했습니다.


배움은 결국 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험의 축적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성장하는 순간은 강의실이 아니라, 문제 앞에서 머리를 싸맬 때입니다.

누군가의 답을 외우는 대신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시도해 볼 때, 학습은 생명력을 얻습니다.


이제는 ‘무엇을 공부할까’보다 ‘무엇을 실험해 볼까’를 물어야 할 때입니다.

지식은 검색으로 얻을 수 있지만, 경험은 직접 부딪혀야만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생학습의 핵심은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문제 해결 경험의 누적입니다.


학습을 새로운 시각으로 본다면, 우리가 평생 배워야 할 것은 단 하나입니다.

배우는 방법을 배우는 것.

탐구하고 실험하는 태도 자체가 곧 평생의 역량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는 학습의 목표를 바꿔야 합니다.

스킬을 늘리는 대신, 문제를 푸는 힘을 기르는 것.

정보를 모으는 대신, 실행을 통해 통찰을 얻는 것.

이것이 AI 시대의 학습자에게 필요한 방향입니다.


배움의 단위는 더 이상 스킬이 아닙니다.


배움의 단위는 프로젝트이며, 학습은 곧 삶을 설계하는 과정입니다.


결국 평생학습이란, 더 많은 것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이 탐구하고 실험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는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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